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의 올해 핵심과제 및 사업이 발표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오늘(19일) 별도의 기자회견은 갖지 않고, 보도자료 형태로 ‘불기2549(2005)년도 핵심과제 및 핵심사업’을 발표했다. 조계종은 이번에 선정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중앙종무기관의 종무행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올해 핵심과제 및 사업은 제31대 총무원 출범 초기부터 4대 종책기조로 제시한 ▲수행종풍 진작으로 거듭나는 종단 ▲참여 속에 함께 하는 원융종단 ▲종도와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단 ▲미래를 준비하는 효율적인 종단에 근거해 마련됐다. 올해는 모두 11개의 핵심과제와 21개 단위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정리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올해 사업 특성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 취임 3년차를 맞아 신규사업 신설은 최대한 억제하고 기존에 추진했거나 계획해왔던 종책사업에 최대한 집중을 함으로써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려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한편 총무원장 스님은 오늘 ‘핵심과제 및 핵심사업 발표에 즈음하여’라는 내용의 발표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총무원장 스님의 발표문 전문이다.
발 표 문 <전문>
“올해는 ‘함께하는 종단, 신뢰받는 종단’이라는 기치 아래 제31대 총무원이 출범한 지 3년차가 되는 해입니다. 제31대 총무원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중앙 차원에서나 혹은 본말사로부터 제기됐던 사업과제들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종도들의 소중한 여망이 충족되고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입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새로운 사업을 신설하기보다는 기존에 계획하고 추진했던 주요 종책과제를 더욱 집중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종단이 한층 더 내실을 기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가일층 노력을 경주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미 제31대 총무원은 ‘함께하는 종단, 신뢰받는 종단’의 모습을 네 가지 종책 기조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 첫째가 ‘수행종풍 진작으로 거듭나는 종단’이고, 둘째는 ‘참여 속에 함께 하는 원융종단’이며, 셋째는 ‘종도와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이고, 마지막이 ‘미래를 준비하는 효율적인 종단’이었습니다.
올해의 중앙종무기관 핵심과제와 사업은 바로 이러한 네 가지 종책기조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실현 가능한 과제들로 배치하여 모든 종도들의 노력의 결실이 종단적으로 회향되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우선 ‘수행종풍 진작으로 거듭나는 종단’이라는 기조 아래 추진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보다도 승가교육제도를 개선하는 일입니다. 이미 제31대 총무원의 출범 첫해부터 강조해온 이 과제에서는 그간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이미 지난해에 승가교육제도개선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제방의 의견을 수렴하여 승가교육제도개선안을 만든 것이 그것입니다.
올해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제방의 폭넓은 의견수렴과 논의를 통하여 승가교육제도 개선안을 확정하고 관련 종법령을 개정하며, 이에 맞게 승가교육기관을 정비하는 등 개선책을 시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한 종단의 수행 종풍을 진작하고 확산하는 것을 주요한 과제로 하여 간화선을 중심으로 한 종단의 수행 체계에 대한 지침서를 간행·보급함으로써 승·재가가 공히 한국불교의 수행 방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실참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간화선 수행 지침서’를 발간하고, 청소년과 대학생 등 주요 계층이 간화선을 익힐 수 있는 수행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할 것이며, 신도에게 간화선을 지도한 간화선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에 중점을 둘 방침입니다.
이는 전통 수행법을 계승한 유일한 전통수행종단으로서의 조계종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간화선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수행법을 승·재가 사이에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수행종풍을 진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제도적 받침으로서 지난 2년간 역점을 두어 추진했던 ‘승려노후복지’의 기반을 확립하는 데도 지속적으로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특히 올해 ‘승려노후복지특별회계’를 최초로 설치하여 운영하는 만큼, 승려노후복지기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며, 각 교구별로 설치하고 있는 교구별 실비노인요양시설의 건립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이미 작년에 10개 교구에서 설치가 확정된 바 있는데, 올해는 더욱 많은 교구에서 건립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참여 속에 함께하는 원융종단’이라는 기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방종무기관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포교, 사회활동 중심의 행정체계 수립’과 ‘종무행정 지방 이양의 여건 확보’를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종무행정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각 사찰의 여건에 맞는 다양한 종책 시행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사찰관리제도를 개선할 것이며, 중앙-교구-말사의 포교 행정체계를 개선하여 교구 포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직할교구를 활성화하여 각 교구 활동의 모범을 창출함으로써 직할교구가 교구 종무행정과 사업의 향도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또한 종무행정 중 지방으로 이양이 가능한 업무를 선정하고 이의 이양 방안을 연구하며, 각 교구에서 실제로 이를 이양 받아 시행할 수 있는 여러 물적·인적 여건을 갖추도록 지도하여 이미 현실로 다가온 지방화 시대에 종단이 발맞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종도와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이라는 기조 속에서는 무엇보다도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고,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불교적인 사회복지의 저변을 확대함으로써 종단이 사회의 모범으로 서도록 할 것입니다.
우선 신계사 복원 등 우리 전통문화와 유산을 중심으로 한 문화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앞장설 것이며, ‘나눔으로 하나되는 세상’ 사업을 통하여 전국적인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의 확대와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하여 불교사회복지의 인적·물적 기반을 확대할 것입니다. 또 작년부터 시작한 ‘소년·소녀가장돕기 1사찰1가정 결연후원’을 확대하여 종단 내에 소외계층에 대한 결연·후원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또한 불교중앙박물관을 올해 개관하고 ‘템플스테이’를 확대 실시하고 더욱 체계화함으로써 종단의 문
화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전통사찰종합관광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종단이 갖고 있는 문화적 콘텐츠를 모든 국민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제공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효율적인 종단’이라는 기조 아래에서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에 발맞추기 위해 한국불교의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종단의 원활한 활동을 뒷받침할 종단재정의 확대 방안을 연구·시행하며, 종단의 주요 기간시설의 건립을 원활히 진행할 것입니다.
특히 올해 주력할 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간화선이라는 능동적 참선수행법을 중심적인 수행방법으로 가지고 있는 한국불교가 외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현실을 개선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최소 3개 국어 이상의 외국어 사이트를 개설해서 외국인들에게 우리 종단의 전통적인 수행방법과 문화를 알리고 한국불교를 올바로 알게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전통 수행종단으로서의 우리 종단의 모습을 외국인들에게 분명하게 각인시키고 나아가 세계화 시대에 온 지구인들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종단이 수행할 준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올해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이 완공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은 국제회의장과 불교중앙박물관, 문화공연장, 그리고 중앙종무기관 업무공간을 가진 종합적인 불교문화의 산실이자 중심센터가 되어 우리 종단의 미래를 밝히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또한 2004년에 기공식을 거행한 전통불교문화산업지원센터의 세부설계,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건립공사를 원활히 진행하는 한편 세부적인 운영 방안을 수립하여 종단 기간 시설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세울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종단의 기간 시설을 원만히 갖추게 함으로써 종단이 미래를 준비하는 기반을 삼을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종단의 핵심사업 목표들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종정예하를 비롯한 원로대덕스님, 그리고 종도 여러분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세계 속에서 종단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 2천만 불자 모두가 지혜와 원력으로 동참해주실 것을 강조하면서 올해 핵심사업 과제를 발표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