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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사설] 동국대 보직교수 인사 다시 하라
0
작성자:
사무국
2003-05-09 13:51
조회 :
3,730
[사설] 동국대 보직교수 인사 다시 하라
조계종 종립대학인 동국대의 보직교수 인사 원칙이 총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무시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보직교수는 수계자에 한해 임명한다’는 원칙의 배경이 교내에서 끊임없이 훼불 사건이 일어났으며, 일부 이교도들의 건학이념을 흔들거나 폐기시키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건학이념을 확고히 정립하자는 차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의 인사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보직교수의 1/4이 이교도이거나 이교도로 추정되는 무종교인이라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신임총장이 취임당시 밝혔던 동국대를 생태불교학의 총본산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에도 배치되는 것이다.
종합적 학문의 전당인 동국대에서 오직 불자만이 주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동국대에서 적어도 학교운영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위치에는 수계자를 임명한다는 원칙이 만들어진 배경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적어도 동국대 내부에서 불교를 비하하고 건학이념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완전히 근절됐다는 확신이 없는 한 ‘불자가 아니면 행세를 할 수 없다는 것이냐’ 따위의 발언은 비아냥에 지나지 않는다.
기독교계 대학에 종사하는 불자들이 그 학교의 건학이념을 공격하는 등의 비상식적 행태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따라서 동국대에서 다른 종교를 신봉하는 구성원들이 동등한 기회를 갖고자 한다면 그에 앞서, 그 사건과 관련이 있든 없든 간에, 스스로 지난날 저질렀던 많은 훼불 사건에 대한 참회와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교정의 불상에 붉은 페인트로 십자가를 그리는 만행의 상처가 채 가시지도 않은 이 시점에 이교도의 대거 보직교수 발탁이라니, 그 용기(?)가 놀라울 뿐이다. 조속한 시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2003.4.9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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