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모은 연금 3000만원을 모교인 동국대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보시한 불자가 있어 불교계 안팎의 귀감이 되고 있다.

동국대 국어교육과(72학번)를 졸업한 박임순 씨는 지난 4월24일 오전 동국대에 국어교육과 인재육성장학기금으로 3000만원을 기탁했다.

대학 재학시절 7학기 동안 과수석을 차지해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는 박임순 씨는 “학교로부터 받은 장학금 덕분에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 “등록금으로 인해 고민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학교로부터 받았던 장학금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껴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국대 동문 박임순(사진 오른쪽) 씨가 지난 4월24일 김희옥 총장을 만나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 3000만 원을 기부했다.
박 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임용고사에서 서울지역 수석을 차지했음에도 모교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학교법인 동국대 산하 명성여중과 동대부고에서 25년간 교사로 재직하다 지난 2000년 명예 퇴직했다.

전 조계종 종정 월하스님에게 계를 받은 신심 깊은 불자인 그는 “법정스님께서 하신 ‘살아서 베풀어야지 죽어서 베푸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말씀을 생각하며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퇴직 후 12년 동안 동국대에 빚진 장학금을 갚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조금씩 모은 연금신탁금 3000만 원을 이날 모교에 전달했다.

김희옥 총장은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후배들에 대한 선배들의 넓은 사랑과 관심이 후배들에게는 큰 격려가 될 것”이라며 “모교에 대한 지극한 관심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기부를 실천한 박 동문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임순 씨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나중에 여유가 생겼을 때 자신이 어려운 시기에 힘이 되어준 장학금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다시 후배들을 위해 환원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동국대는 박 씨의 뜻에 따라 국어교육과 재학생 가운데 학년별로 1명 씩 모두 4명을 선발해 1년 치 등록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재단법인 보덕학회(이사장 류홍우)는 지난 4월25일 동국대 건학발전기금으로 3000만원을 기탁했다. 류홍우 보덕학회 이사장은 “동국대 불교대학 비구니 학인 스님들의 수행관인 혜광사의 수행환경을 개선하고 학업증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기부배경을 밝혔다.

이에 동국대 불교대학장 계환스님은 “불교연구 활성화와 불교인재 양성에 대한 보덕학회의 지속적인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비구니 학인 스님들의 수행 및 연구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신문 2814호/ 5월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