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의식이 승가대학 필수교과로 개설되면서, 내년부터 전국 승가대학에서 염불교육이 진행된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은 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교육원장 집무실에서 열린 염불교육지도위원회 회의에서 “승가대학 필수교과로 ‘불교상용의식’ 과목을 개설하고 2013년 3월부터 모든 승가대학 학인들에게 염불을 지도한다”며 “염불교육지도위원회와 협의해 교과범위 논의 및 수업에 필요한 교재편찬 등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중앙승가대를 비롯한 지방승가대학과 동국대 서울, 경주캠퍼스, 기본선원은 염불교육을 시행한다.
의례의식의 정규과목 채택은 전법교화를 잘 하는 스님을 양성하기 위한 종단 교육정책의 일환이다. 교육원 교육국장 가섭스님은 “종교에서 의례의식은 전법교화의 중요한 바탕으로 많은 불자들이 염불의식을 통해 감화를 받는다”며 “스님이 포교하는데 있어 염불의례의식은 꼭 갖추어야 할 소양”임을 강조했다.
이어 “불공, 축원 등은 사찰에서 가장 흔히 행해지는 의식이지만 기본교육기관에서는 체계적인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필수교과 지정에 따라 의례의식교육의 공백을 매우고 스님들이 포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불교상용의식’은 4학기 과정으로 승가대 3학년과 4학년 학인을 대상으로 한다. 예불, 발원문, 불공, 축원 등을 비롯해 천도재, 장례의례, 안택기도 등 생활의례를 체계적으로 익히는 과목이다.
교과내용은 종단 의례위원회가 확정한 한글표준반야심경과 한글 칠정례를 비롯해 한글화 되지 않은 전래의식을 포함하며 각종 의례에 필요한 한글축원문이나 발원문 등이 포함된다.
염불교육지도위원회는 어린이나 청소년 등 재가불자들에게 삼귀의 오계를 주는 수계식과 문병갔을 때의 염불이나 가정방문 시 염불이나 아이가 태어났을 때 축원문 등을 한글화한 뒤 불교상용의례를 정립해 교재로 편찬할 계획이다.
교육은 종단이 위촉한 염불의례지도위원과 한글염불의례지도교수 스님들이 전담한다. 교수사들은 일정기간 사전연수를 거친 뒤 전국 승가교육기관을 찾아다니며 직접 지도한다. 정규교과 채택되면서 부족한 교수진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원은 차후 지도교수사를 추가로 위촉할 예정이다.
염불이 승가대학 필수교과로 채택됨에 따라 불교의례의식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염부교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동주스님은 “늦었지만 승가대학 필수과목으로까지 채택돼 다행”이라며 “그간 종단에서 만연했던 의례의식을 경시하는 풍조가 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단 의례위원회 위원장 인묵스님은 “의례의식이 정규교과에 편성된다니 염불하는 사람으로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학인 스님들이 재학기간 동안 일상적인 불교의식을 익힐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