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지방 명문사립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4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진행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과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지방캠퍼스 최초로 동시에 선정, 4년간 최소 127억 원의 국가지원을 받는 등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학교는 올 초 ‘비전 2020’을 선포하고 불교문화, 에너지, 바이오메디컬 관련 학문을 중심으로 특성화 분야를 선정, ‘오고 싶은 대학, 자랑스런 대학’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3일 경주 동국대 100주년 기념관 집무실에서 김영종 총장을 만나 대학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교과부 ‘학부교육 선도대학’ 선정

4년 동안 127억원 지원 받아

경주캠퍼스는 올 초 김영종 총장 취임과 함께 자율경영 책임행정을 표방하고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총장은 “대학의 경영권한이 커지면서 책임도 그만큼 무겁다”며 “서울캠퍼스와의 거리도 멀고 환경조건도 다르기 때문에 지역여건에 맞는 교육정책을 설립해 졸업생들이 적재적소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크게 학제 개편과 특성화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종립대로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불교인재상을 키우는 데 주목하고 있다. 김 총장은 “불교 종립대라는 위상에 맞는 교육연구를 위해 불교미술학부에 건축문화재전공을, 인문학부에 문화예술철학전공을 신설했다”며 “2012년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번 학제개편은 종립대학에 불교문화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공이 신설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근 민족문화로서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계종에서는 불교문화재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김 총장 역시 불자 혹은 스님이 주축이 된 불교문화재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학교 구성원들과 논의를 거쳐 새로운 전공을 개설했다. 그는 “신라불교 성지인 경주에 산재해 있는 불교건축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박물관, 고고미술사학과와 협력해 문화재 발굴, 복원, 재건축 등을 연구하고 시행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철학전공 신설 역시 마찬가지다. “동국대는 건학 초기부터 문학, 사학, 철학이 강한 대학인데다가 철학과 불교는 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학과 구조조정과정에서 사라졌던 철학과를 되살렸다”며 “앞으로 학문적 연구뿐만 아니라 불교,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생활 속 철학을 공부하는 학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캠퍼스에만 있던 경찰행정학과를 개설, 보다 많은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재관련학과 신설하고

불교문화대학생 전원에 장학금

종립대학교 위상강화에 주력

또 김 총장은 ‘비전 2020’을 통해 불교문화와 에너지공학, 의학을 특성화 분야로 선정해 경주캠퍼스를 대표하는 학문분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선 불교문화 특성화를 위해서 국제선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미국 뉴욕과 LA에 불교국제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한의과대학과 의과대학 시스템에 불교명상과 관광을 접목한 국제양한방협진 의료관광힐링(Healing)센터도 추진 중이다. 현재 경주시와 경북도에서 40억 원의 지원을 확보한 상태이며, 학교 예산을 투입해 오는 10월 경 착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너지 관련 학문분야 특성화도 빼놓을 수 없다. 에너지환경대학 원자력 및 에너지공학부는 경주캠퍼스 인기 전공으로, 지난해 신입생 모집에도 최고경쟁률을 보여준 학과다. 우수한 연구 인력이 포진돼 올해부터 3년간 경북도로부터 4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지난해에는 지식경제부 에너지인력양성사업 원자력분야에도 선정돼 2014년까지 10억 9500만원의 사업비를 받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인다.

김 총장은 불교학 연구발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0년부터 불교문화대학 학생들에게 전원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인 스님과 학생을 선발해 여름방학동안 8주간 미국 어학연수를 보내고 있다. 또 한국불교를 공부하러 온 외국인 스님이나, 불교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을 가는 학생들에게 학비를 후원한다.

특히 달라이라마가 티벳장경연구소 건립에 미화 20만 달러를 후원한 것을 계기로, 한국유학을 원하는 티베트인을 지원해주고 있다. “우리 불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젊은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젊은 인재들이 많아야 종단의 미래가 밝다”며 “재능 있고 참신한 학생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불교학 연구능력 강화를 위해 불교사회문화연구원을 교책연구기관으로 격상시켜 운영 중이다. 현재 산하에 티벳장경연구소를 비롯해 선연구소, 불교아동교육연구소, 불교상담연구소 등 7개 연구소를 두고 학술대회, 워크숍, 세미나 등 학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만의 불광대학과 교수 및 학생교류를 위한 MOU 체결도 추진 중이다.

김 총장은 “신라불교의 정수가 전해지는 경주라는 지역적 특성만 봐도 경주캠퍼스는 불교특성화대학으로 장점이 충분하다”며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부족함 없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장 소임을 맡아 학교 운영을 맡은 지 4개 월간 많은 변화를 일궈낸 김영종 총장. 아직도 그의 머릿속에는 4년간 진행시킬 학교발전 방안들이 꽉 차 있다. 그는 “경주캠퍼스는 오는 2020년까지 지역은 물론 국내 10대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학교 구성원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경영과 행정의 책임자로서 기금 확보와 유능한 인적자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국대 발전과 불교발전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인만큼 종단과 사찰, 불자들이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학교 역시 불교에 도움 되는 연구와 교육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737호/ 7월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