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자성과 쇄신 결사’를 선언했다. 한국불교의 변화를 이끌어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겠다는 원력이 담겨 있다. ‘자성과 쇄신 결사’는 크게 수행, 문화, 생명, 나눔, 평화 등 5대 결사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5대 결사의 방향과 내용을 살펴보았다.

지난 1월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300여 종무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1080배를 하며 민족문화수호를 결의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수행결사
조계종의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 가운데 첫 번째인 수행결사는 불교 본연의 모습을 확립하고 종교적 가르침을 바로 세워나가겠다는 뜻을 내포한다. 여기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부처님 법에 따라 살면서 승가의 위의를 높임으로써 불자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종단의 의지가 담겨 있다.
한국불교에서 ‘결사’는 자성과 쇄신은 물론 실천까지 상징한다. 대표적인 예가 고려 정혜결사와 봉암사결사다. 정혜결사는 귀족화 되고 세속화 한 고려불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시작됐다.
결사를 주도한 지눌스님은 정치적 혼란이나 선교(禪敎) 갈등에 휘말리지 않고 오로지 선정과 지혜를 닦는 것으로 불교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 전 조계종 종정 성철스님 등을 중심으로 한 봉암사 결사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왜색화 된 한국불교를 바로 잡기 위한 운동이었다.
스님들은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 아래 청규(공주규약)에 따라 살면서 청정한 수행가풍을 되살렸다. 두 결사 모두 수행을 통해 정법을 구현해 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종단이 내세우는 자성과 쇄신 또한 수행이라는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법실현해 승가 위의 제고
불자와 국민들의 신뢰 회복
종단 수행결사에는 △본사별 결계 포살 시행 △승가복지 시행을 통한 수행기반 구축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대토론회 개최 등이 포함돼 있다.
계에 비추어 스스로의 죄를 참회하는 결계포살은 출가수행의 기본 덕목 가운데 하나로, 교단 초기에도 시행돼 왔다. 조계종은 지난 2008년 결계포살제도를 되살렸다. 올해로 4년 째를 맞는 결계포살제도는 스님들의 신심을 증장시키고 승풍을 진작시키는데 일조했다.
최근에는 결계포살에 보다 많은 스님들의 참여하도록 ‘결계 및 포살에 관한 법 시행령’을 개정 공포했다. 개정령에는 그간 교구본사가 하안거 동안거 결제 기간 중에 월 1회 포살을 개최해왔던 것을 1회 이상으로 확대해 포살에 참여하지 못한 스님들을 위해 추가로 포살을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님들은 결제기간 중 1회 이상 참여해야 한다. 특히 교구본사 관할 공찰 주지 스님은 반드시 소속 교구본사 포살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종단이 추진하고 있는 승가복지 시행 역시 수행승단의 면모를 바로 세우기 위한 방편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불교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자신의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게 한국불교의 현실이다. 이에 조계종은 승가복지법 제정을 통해 스님들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토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자본주의로 인해 퇴색된 승단의 공동체정신을 복원하고 노스님들에게 안정적인 수행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종단의 목표다.
승가교육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대토론회’ 역시 한국불교가 스스로를 성찰하고 쇄신하는 자리이다. 대토론회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한국불교가 당면한 사회 문제에 대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종교적 사명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찾아보려는 종단의 노력이다.
다루는 주제도 ‘현대사회에서 구현해야 할 불교적 가치’ ‘생명과 생태, 한반도 평화와 통일, 희망에 대한 불교의 응답’ 등 다양하다. 승진위는 오는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대토론회를 열고 오늘날의 한국불교가 대승의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어현경 기자
문화결사
지난 1월26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자성과 쇄신’의 내용을 담은 5대 결사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문화 결사는 ‘민족문화를 바로 인식하고 스스로 보호해 나가는’ ‘불교를 만들어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조계종은 문화결사를 통해 불교계 내부의 변화와 함께 정부의 문화재 인식에 대한 변화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조계종이 전개하고 있는 민족문화수호 운동은 정부와 한나라당의 편협하고 잘못된 문화재 인식과 정책에서부터 비롯됐다. 지난해 12월 조계종이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민족문화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강력히 천명하고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정부를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700년간 불교계가 지켜 온 문화유산은 우리 사회의 공적 자산이자 불교적 가치와 사상이 담겨 있는 신앙의 대상이자 성보(聖寶)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는 이러한 인식없이 문화재를 ‘불교계’에 한정된 종교문화재로만 인식해왔으며, 문화재 보존, 관리를 위해 마땅히 국가에서 보조해야 하는 문화재 보수 예산 등을 불교계 특혜를 주는 것처럼 지원해왔다.
이에 앞으로 문화결사를 통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사찰 관련 규제나 문화재 유지, 보전 등 문화재 관련 법, 제도 개선을 추진해 편협한 정부의 인식 변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불교문화재 훼손 행위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향후 민족문화수호위원회의 활동이나 33대 총무원 집행부의 주요과제인 불교규제 국가법령 제.개정 추진 사업도 이 같은 흐름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민족문화, 정부의존 탈피해
스스로 보호관리…역량 강화
문화결사의 한 축이 정부의 문화재 인식 변화라면, 다른 한 축은 ‘자성과 쇄신’을 통한 불교 내부의 변화다. 문제의 원인을 불교계 내부에서 찾고 불교계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정부 의존적이었다는 점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내부의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불교계는 비판 없이 정부의 문화재 보존 정책을 수용하거나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이나 지원에 의존해 왔다. 별도의 지침이 있기 전까지 총무원에서 정부나 지자체의 문화재 보수비 등의 보조금 수령을 보류한 점이나 제2교구본사 용주사와 제25교구본사 봉선사가 경기도의 전통사찰 보수 및 정비사업비의 수령을 보류한 점도 외부에 의지하지 않고 ‘불교의 힘으로 민족문화를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부의 변화를 위해 앞으로 불교계의 모습에 대한 성찰과 반성하고 불교계 스스로 문화재를 관리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체적으로 문화재를 관리할 수 있도록 문화재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거나 교육 체계도 수립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불교문화재의 환수나 전통문화 전승사업 등도 모색하고 있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생명결사
불교 교리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생명존중’이다. 모든 존재의 존엄성과 가치는 동일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그 어떤 차별도 인정하지 않는 가르침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신년담화를 통해 발표한 5대 결사에 포함된 생명 결사는 이 같은 불교정신에서 출발하고 있다.
종단은 ‘생명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생명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으로 △생명살림 방생, 순례 △불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생명존중 의식 확대 △생명살림을 위한 청규 제정 및 시행을 제시했다.
총무원장 스님이 담화문에서 밝힌 “자비로서 보살의 정신을 구현하는 대승불교가 곧 한국불교의 갈 길”이라는 부분은 종단 차원의 생명결사 필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종단은 오래전부터 환경위원회를 구성해 생명살림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그동안 여러 환경 현안에 대해 종단 또는 불교 단체에서 입장을 발표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실력 행사’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
생명과 환경 문제는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몇 달 새 300만 마리에 가까운 소와 돼지가 살(殺)처분된 구제역 파동은 생명결사의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육식 문화의 지나친 확산으로 육류 소비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사육이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육식 문화의 확산은 생명 경시 풍조로 이어졌고, 구제역 발생이후 처리 과정에서 생명을 소홀히 여기는 우리 사회의 태도를 확인했다.
생명공존의 가치를 실현
생명살림 위한 청규제정
종단에서는 지난 1월19일 서울 조계사에서 ‘구제역 종식 발원 및 희생 동물 천도재’를 개최해 생명 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한편 축산 농민들을 위로하고, 희생된 동물들의 넋을 위로했다. 생명결사의 구체적 실천행이다.
시대적 상황은 생명존중 사상의 확산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시대적ㆍ사회적 요구는 불교의 생명살림과 방생(放生)의 정신과 맥을 같이한다. 무분별한 살생과 환경파괴는 심각한 생태계 파괴는 물론 인간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불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생명존중 의식의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죽어가는 물고기와 짐승을 풀어주는 방생 의식은 지금 보다 한 단계 발전시켜 ‘사회적 방생’으로 전환해야 한다. 단순히 물고기를 강에 풀어주는 의식에 국한하지 말아야 한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스님은 물론 신도들이 생명살림 정신을 바르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종단에서 생명결사를 주창하고 나선 것도 불자들의 인식전환을 통해 생명살림을 사회 속에서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종단에서는 생명결사와 관련 ‘생명살림을 위한 청규 제정 및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 실천에 옮기겠다는 것이다. 시대적 상황에서 한국불교가 짊어져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인 생명결사는 불교정신의 사회적 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취임 후 매월 한차례 이상 사회복지시설을 찾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올 해 첫 복지시설 탐방으로 지난 1월27일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았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나눔결사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5대 수행결사를 천명하던 날,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종무원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단체 관람했다. 아프리카 수단의 오지 마을 ‘톤즈’에서 구호활동에 헌신하다가 암에 걸려 생을 마감한 이태석 신부에 관한 이야기다. 계층과 종교를 막론하고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감동휴먼 스토리로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
‘울지마 톤즈’의 단체관람은 불교계도 자비와 나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나눔 결사의 주요 활동으로는 △이웃과 사회를 위한 108배 △민생 지원활동(결식아동 지원) △나눔과 무소유 캠페인 등을 들 수 있다. 주무부서인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은 설날에 즈음해 총체적인 매뉴얼을 제시할 계획이다. 종교 본연의 사명인 보살행의 활성화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사회적 위상을 높인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름다운동행이 개인과 사회의 치유와 정화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 ‘비움으로 행복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비움으로 행복찾기’는 지난해 10월1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성대하게 선포식을 거행했다. 채움이 아닌 비움의 태도로 심신을 맑히고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목적이다. 몸의 비움, 마음의 비움, 재물의 비움이라는 구체적인 실천과제로 진행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웃과 사회 위한 108배
민생 지원…무소유 캠페인
‘몸의 비움’은 매월 정기적으로 108배 수행을 하며 자기를 성찰하고 자신을 존재하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의 마음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마음의 비움’은 자기를 제외한 주변과 이웃의 대상 108개를 정해 매월 그 대상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다. ‘재물의 비움’은 감사와 기원의 마음이 구체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매월 1만800원(1배 100원)을 기부하는 내용이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불교의 연기법을 담고 있다.
2009년부터 본격화된 자비나눔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총무원, 사회복지재단,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공익법인 아름다운 동행 등이 주관하는 자비나눔 사업은 저소득 실직가정을 위한 ‘희망의 등 달기’ 운동, 1배 100원 모금법회, ‘한 끼 나누기’ 운동 등으로 나뉜다. ‘희망의 등 달기’ 운동은 부처님오신날 등(燈) 공양비 중 1000원을 이웃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음력 초하루인 오는 27일 오전 10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하는 ‘1배 100원 모금법회’는 말 그대로 불자들이 사찰에서 절을 할 때마다 100원씩 성금을 내는 작은 보시행이다.
‘한 끼 나누기’ 운동은 사찰에서 열리는 각종 연수와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한 끼 밥값을 줄여 종무소에 설치된 쌀독(좀도리)에 넣는 방식이다. 연말까지 모인 쌀은 불우이웃에게 전달된다.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스님은 “지금 이 순간 나부터 소유에 대한 집착과 자아에 대한 맹신을 덜어야 우리 사회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며 “자성과 쇄신을 바탕으로 조계종이 국민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평화결사
종단이 밝힌 5대 결사 가운데 평화결사는 불교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신년 담화문에서 밝힌 평화결사의 내용은 △종교간 평화 △남북한 평화 △세계평화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 세 가지 원력은 한국사회와 국제사회가 직면한 현안이라는 점에서 불교가 담당할 책무임에 틀림없다.
제33대 집행부는 출범이후 줄곧 평화결사와 관련된 사업을 전개해왔다. 총무원장 스님의 방북으로 남북 긴장 해소 노력을 했으며,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종단 기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를 중심으로 대북 교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총무원장 스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민간차원의 교류를 강조했다. 남북 갈등해소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으로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남북의 긴장 해소를 위한 ‘종단 차원의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자세로 풀이된다.
평화결사의 과제인 남북 평화를 위해 화쟁위원회와 불교사회연구소에서 ‘통일 종책과 대안’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종단 주요과제로 ‘남북교류 활성화’를 제시한 것은 남북평화에 대한 종단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가 궁극적으론 세계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강국의 이해관계가 모여 있는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남북한 평화와 지구촌 갈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교간과 남북한 평화 모색
민추본 화쟁위서 대안 제시
우리 사회는 물론 지구촌이 안고 있는 ‘뜨거운 감자’가 종교간 갈등이다. 차이를 인정하기 보다는 배타적인 태도로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고, 국제적 분쟁까지 야기시키는 것이 바로 종교간 갈등이다.
상생과 화합을 통한 종교간 평화를 이루는데 불교가 노력하겠다는 것이 평화결사의 원력 가운데 하나이다. 제33대 집행부는 그동안 종교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지난 1월26일 아프리카 수단에서 이타적 삶을 살았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생애를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의 총무원 상영은 그 같은 행보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불교에서 지향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천주교 신부님께서 구현했다”면서 “이런 스님과 불자들이 나온다면 좋겠다고 판단해 함께 영화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종교간 평화와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종단의 행보는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단이 2013년 한국에서 세계종교지도자포럼을 개최하기로 한 것도 종교간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세계평화의 단초를 제공하려는 의지의 반영이다. 지구촌 분쟁의 주요 요인인 종교간 갈등을 종식하는데 세계종교지도자들이 나서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와 함께 종교차별 예방 및 대응활동도 종단차원에서 전개할 방침이다.
총무원장 스님은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스스로의 변화와 의식 전환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면서 “그 길이 닿아야 할 곳은 국민과 함께하는 불교, 사회와 함께하는 불교, 시대정신을 부여안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한국불교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대정신을 언급한 것은 한국사회와 지구촌이 직면한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뜻이다. 특히 우리 사회와 시대가 봉착한 남북 갈등과 종교 갈등을 해소해 평화를 성취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으로, 향후 한국불교의 평화 성취 노력이 기대된다.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