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가대학(강원) 졸업생들이 동문수학한 도반을 위한 사랑을 몸소 실천해 감동을 주고 있다. 해인강원 32기 출신 졸업생들의 모임인 해명회(회장 청원스님)는 지난 5월29일 영동 영국사에서 ‘도반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해인강원 32기 졸업생 -‘해명회’
먼저 입적한 동기 위해 다례 봉행해
이날 다례재에 안치된 위패는 모두 6기. 해인강원 졸업 후 불의의 사고와 질병 등으로 먼저 세상을 등진 동기들이다. 위패로 모신 6명의 도반 중에는 중도에 학업을 접은 동료도 있고, 환속한 동기도 포함됐다. 해명회로서는 강원에서 함께 공부하고 중생구제의 원력을 공유했다면 모두가 도반이었다.
해명회 소속 스님들은 현재 종단의 중진들이다. 졸업 후 20년이 흐르며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덕숭총림 수덕사 승가대학 강주 등 각자 중앙종무기관이나 지역사찰 주지로서 전법활동에 매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렇듯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날 다례재에는 하안거 결제와 해외 체류 등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스님들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참석해 도반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해명회가 다례재를 지내자고 결정한 것은 지난해 가을. 매년 두 차례 정기모임을 갖는 해명회는 도반들의 잇따른 입적 소식을 전해 듣고 공부한 인연이 진중한 만큼, 동기들이 추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준비한 다례재는 조촐하지만 여법하게 거행됐다.
해명회 스님들은 육법공양과 종사열반, 추모사 등의 순서로 재를 지내며 도반들의 극락왕생을 재차 기원했다. 영동군 중원불교대학 소속 재가불자들도 이 소식을 듣고 참석해 의식 진행을 도왔다. 이날 다례재에 참석한 스님은 각안, 관암, 대성, 본명, 본해, 원철, 일운, 자엄, 진각, 천은, 청원, 태범, 태성, 혜광, 혜일스님 등 15명이다. 앞으로 해명회는 도반 추모 다례재를 정기적으로 봉행할 계획이다.
해명회 총무 일운스님(성남 지장선원 주지)은 “각자 출가본사와 문중은 다르지만 젊은 시절 함께 동문수학한 동기가 입적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팠고 그동안 도반에 대해 소홀했던 자신을 반성했다”며 “다례재를 통해 도반이란 인연의 소중함과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불교신문 2628호/ 6월5일자]
2010-06-03 오후 3:51:38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