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의원은 “봉은사 문제와 동국대 약대신설을 연관시켜 정권과 총무원의 야합에 의한 권력형 비리라는 성급한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불교계의 아픔인 신정아ㆍ변양균 사건을 거론하였으며, 하지만 조계종 측과의 대화를 통해 저의 판단과 생각이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동철 의원은 “조계종 측은 어떠한 정치권력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정권에 지배당할 만큼 허약하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알게 되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저의 의도와 달리 불교인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회 본회의에서 억지주장 후 세 번째 입장표명인 김동철 의원의 신상발언에 대해 조계종의 공식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다음은 김동철 의원이 국회본회의에서 행한 신상발언 전문이다. 김의원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대정부질문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불교계에 사과드립니다.
지난 4월 12일, 대정부질문에서 본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전국의 불교인, 그리고 동국대학교 약대 신설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셨던 ‘동국인’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당시 제 발언의 취지는 행정부, 입법부, 지방권력을 장악한 이명박 정부가 공공기관을 전면 물갈이하고, 문화계인사를 내쫓고, 공중파 방송을 장악하고, 종편선정을 무기로 보수신문까지 재갈을 물리는가 하면, 사법부를 장악하기 위해 법원제도 개악을 기도하더니, 이제 와서는 정권에 비판적인 불교계까지도 장악하기 위해 부당한 외압을 가하려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결코 불교만의 문제가 아니고 헌법에 명시된 정교(政敎) 분리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정치권력이 신성한 종교까지 장악하려고 한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의욕이 앞선 나머지, 불교계 전체의 입장을 보다 세세히 살펴보지 못했고, 언론보도에만 경도되어서, 봉은사 문제와 동국대 약대신설을 연관시켜 정권과 총무원의 야합에 의한 권력형 비리라는 성급한 의혹을 제기하였고, 불교계의 아픔인 신정아ㆍ변양균 사건을 거론하였습니다. 하지만 조계종 측과의 대화를 통해 저의 판단과 생각이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계종 측은 어떠한 정치권력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정권에 지배당할 만큼 허약하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의 의도와 달리 불교인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회의원이 국가권력의 오ㆍ남용이나 잘못된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견제하고 감시하는 데 있어 결코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모든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고, 따라서 일부 주장은 부정확한 정보와 자료로 말미암아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잘못했을 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할 때 사과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권력이 ‘정교분리’라는 헌법정신을 어기고, 국민의 정신세계까지도 지배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어떠한 형태든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교과부가 약대 6년제 개편에 따라 약학 분야의 연구역량을 키워 생명과학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키자는 당초의 취지와 달리, 20명 수준의 정원 쪼개기를 통해 약대신설을 남발한 선정과정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그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대한불교 조계종과 동국대학교에 심심한 사과를 표합니다.
2010년 4월 21일
국회의원 김 동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