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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유언장 공개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0-03-19 10:38
조회 : 5,870  
 
 
법정스님 유언장 집행인인 김금선 변호사가 3월17일 법정스님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서울 길상사 전 회주 법정스님의 책이 유언대로 절판된다.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는 오늘(3월17일) 오후2시 긴급 이사회를 연 뒤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절판결정을 내렸다”면서 “스님의 모든 출판물을 출간하지 말아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법정스님 책 절판 결정”… 맑고향기롭게 “누구든 언제든 글 읽을 방법 강구”
 
맑고향기롭게는 “법정스님 열반을 전후해 스님의 책이 품절되는 사태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스님의 유지를 존중해, 모든 출판사에 더 이상 스님의 출판물을 출간하지 말 것을 정중히, 간절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스님의 글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누구든, 언제든 스님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법정스님의 유언장 집행인인 김금선 변호사가 오늘 오후3시 기자브리핑을 통해 지난 2월24일자로 서명된 법정스님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법정스님은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의 유언장을 통해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에 주어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어리석은 탓으로 제가 저지른 허물은 앞으로도 계속 참회하겠다”고 덧붙였다.
 
법정스님은 ‘상좌들 보아라’는 제목의 별도 유언장을 통해 “내가 떠나더라도 마음 속에 있는 스승을 따라 청정수행에 매진하여 자신 안에 있는 불성을 드러내기 바란다”고 스승으로서 마지막으로 수행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내가 떠나는 경우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고 소박한 다비를 주문했다.
 
<사진>맑고향기롭게 이사인 이계진 국회의원이 법정스님의 유언장을 제차 읽고 있다.
 
한편 맑고향기롭게 후임 이사장 선출은 법정스님의 49재가 끝난 뒤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탁 기자
 
 
아래는 유언장 전문
 
 
■ 남기는 말
1.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리석은 탓으로 제가 저지른 허물은 앞으로도 계속 참회하겠습니다.
2.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에 주어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십시오.
3. 감사합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
2010년 2월24일 법정
 
■ 상좌들 보아라
 
1. 인연이 있어 신뢰와 믿음으로 만나게 된 것을 감사한다. 괴팍한 나의 성품으로 남긴 상처들은 마지막 여행길에 모두 거두어가려 하니 무심한 강물에 흘려보내주면 고맙겠다. 모두들 스스로 깨닫도록 열과 성을 다해서 거들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 내가 떠나더라도 마음속에 있는 스승을 따라 청정수행에 매진하여 자신 안에 있는 불성을 드러내기 바란다.
3. 덕조는 맏상좌로서 다른 생각하지 말고 결제 중에는 제방선원에서 해제 중에는 불일암에서 10년간 오로지 수행에만 매진한 후 사제들로부터 맏사형으로 존중을 받으면서 사제들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
3. 덕인, 덕문, 덕현, 덕운, 덕진과 덕일은 덕조가 맏사형으로서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수행을 마칠 때까지는 물론, 그 후에도 신의와 예의로 서로 존중하고 합심하여 맑고 향기로운 도량을 이루고 수행하기 바란다.
4. 덕진은 머리맡에 남아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주면 고맙겠다.
5. 내가 떠나는 경우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
2010년 2월24일 법정
2010-03-17 오후 5:16:27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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