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동국포럼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 오영교 동국대 총장, 이연택 동국대총동창회장의 취임사를 인용하며 학교와 종단의 관계를 짚었다.
학교 운영의 최고 지도자들이 밝힌 취임사에서 현재 동국대가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해결책까지 찾은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는 총무원장 스님의 의중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총무원장 스님은 동국포럼 강연문을 며칠 동안 직접 집필했다. 그만큼 종단과 학교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동국대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늘 강연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제가 초청을 받고 지난 주말에 이사장 스님, 총장님, 이연택 회장님의 취임사를 보았다”면서 “취임사 일부가 우리 학교가 안고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해서, 세분의 취임사 가운데 몇 가지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세분의 취임사를) 한번 읽어드리면서 고민과 걱정을 같이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면서 강연을 이어갔다.
다음은 오늘 총무원장 스님 강연에서 인용한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 오영교 동국대 총장, 이연택 동국대 총동창회장의 취임사 내용이다.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 = 동국대는 학생수와 예산규모 면에서 전국 8위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부속기관을 포함하면 우리나라 상위의 사학기관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평가는 상대적으로 높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에 우리가 경쟁 대학이라고 생각했던 일부 대학들이 여러 면에서 우리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속속 신설 대학들도 우리를 추월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이사회를 안정화하고, 종단과의 관계를 생산적이고 협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종단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만나고 대화해 나갈 것입니다. 모든 현안들을 충분히 풀어놓고 긴밀하게 상의해 나가겠습니다.
오영교 동국대 총장 = 동국대학교의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은 많은 구성원이 공감하고 있으면서도 구성원 모두의 의지와 힘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하고 의사소통 단절로 인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습니다. 외부기관의 평가결과 또한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입증화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어떻습니까? 교육의 실수요자인 학생들은 과연 우리 교직원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명문대학, 일류대학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학생과 교수와 직원이 하나가 되어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지식을 생산하는 곳, 그 곳이 바로 명문대학, 일류대학입니다. 이제 우리 동국대학교는 변해야 합니다. 과거의 관행과 환상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 백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내부고객인 학생, 교수, 직원이 만족하고, 외부고객인 기업과 학부모가 감동하는 그런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동국가족이 되면서 그리고 있는 미래의 꿈이고 목표입니다.
이연택 동국대 총동창회장 취임사 = 동국대 동문들은 민족과 더불어 호국에 앞장서 온 불교종단의 종립학교로서,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자랑스러운 모교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대학별 평가 순위와 법률전문대학원(로스쿨) 탈락 등의 보도를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어찌하여 오늘날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요? 안타깝기 그지없으나 그 누구를 탓한 들 해결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이제 종단과 재단, 학교 당국과 교수, 동창회와 재학생 등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자랑스러운 동국대를 재건하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총동창회 고문으로 추대됐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