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중앙박물관은 이날 돌아온 유물 가운데 하나인 금제사리외함을 불자들이 친견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사진은 교육원장 현응스님 등이 금제사리함을 보고 있는 모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 일체가 발굴된 지 43년 만에 불교 품으로 돌아왔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17일 조계사에서 국보 126호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의 반환을 알리는 고불식을 봉행했다.
사리장엄구 반환 고불식 봉행…사리함, 전적류, 구슬 등 300여점 확인
이번에 돌아온 유물은 등록된 40건 83점과 보존처리 과정에서 확인된 미등록 문화재를 포함해 45건 88여점에 달한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금제사리외함, 은제의 사리 내ㆍ외합, 금동사리합, 은제사리소합, 녹색유리병, 각종 구슬 등이 대표적이다. 사리공에서 나온 비천상과 동경, 소형목탑, 비취곡옥, 구슬, 향목과 보협인다라니경, 1024년 불국사 무구정광탑 중수기, 1038년 불국사 서석탑중수형지기, 보시명공중승소명기 등 묵서지편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최근 보존처리과정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문양 비단과 360여개의 유리구슬도 돌아왔다.
지난 2007년부터 석가탑 사리장엄구 반환운동을 벌여온 불교중앙박물관장 범하스님은 “불교중앙박물관 개관 이후 종단의 불교문화재 보존ㆍ관리능력이 향상되면서 성보 반환을 요구한지 3년 만에 사리장엄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사리장엄구를 오랜 시간 보존ㆍ관리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반환해준 이건무 문화재청장과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제11교구본사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도 사리장엄구 반환을 기뻐하며 “성보 반환이 국립박물관과 종단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석가탑에 봉안돼 있던 금제사리외함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통일신라 때부터 고려의 문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불교성보를 불교중앙박물관에 모시게 돼 뜻깊다”며 “부처님 교설을 담긴 무구정경 등 법신사리와 사리장엄이 만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유산으로 길이보전되길 기원한다”고 설했다.
이에 최광식 관장은 “석가탑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이듬해인 1967년부터 국립박물관이 관리해온 지난 40여년간 보존처리를 끝내고 조계종과 함께 유물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소중한 문화유산이 영구ㆍ보존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리를 부탁했다.
또 문화부장 효탄스님 등 고불식에 참석한 300여명의 불자들은 불국사 사리장엄구가 조계종으로 돌아온 것을 축하하며 사리장엄 반환을 계기로 사찰을 떠나 있는 많은 성보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원했다.
한편, 반환된 석가탑 사리장엄구는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보존 관리된다. 박물관은 이후 불국사와 논의를 거쳐 사리장엄구를 친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어현경 기자
사진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