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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 법정스님 0
 작성자: 박사리  2003-03-10 09:59
조회 : 4,693  




♠ 좋은 친구 / 법정스님 ♠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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