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오전7시30분 동국대 총동창회 주최로 열린 동국포럼. 자승스님은 이날 총무원장 취임이후 대외적으로는 최초로 종단운영과 종립학교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종단과 학교의 공동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종단과 학교가 새로운 각오 속에서 변해야 합니다.” “종단과 학교가 하나가 되어 불교중흥과 학교중흥을 이룹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26일 오전7시30분 동국대 총동창회 주최로 열린 동국포럼에 참석해 종단과 학교의 공동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강연전문은 인터넷 불교신문〉
“현안 많지만 藥大유치 최우선 과제로 여겨”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소통과 화합, 불교중흥을 모토로 한 제33대 조계종 집행부가 “혁신을 통해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종단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간 종단이 사회에 보여준 불신을 일소하고, 참회를 선언하며 새로운 출발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동국인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종단과 학교가 하나가 되어 불교중흥과 학교중흥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동국대가 건학 1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가 지났지만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종단.재단.학교.동창회.재학생이 자랑스러운 동국대를 재건하기 위해 모든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이날 동국포럼 강연은 취임이후 대외적으로는 처음 종단운영과 종립학교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그동안 불편한 관계에 있던 종단과 동국대가 앙금을 청산하고, 상호 발전을 통해 불교중흥과 학교중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날 강연에서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을 비롯해 오영교 동국대 총장과 이연택 동국대 총동창회장의 취임사를 언급하며 현재 ‘종단과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사장 정련스님은 “학교발전을 위해 이사회를 안정시키고, 종단과의 관계를 생산적이며 협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오영교 총장은 “동국대 미래에 대한 위기 의식은 공감하면서도 구성원 모두의 의지와 힘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해 의사소통이 단절되었다”고 지적한 부분이다. 이는 그동안 종단과 학교의 관계가 비생산적.비협조적이었고, 학교발전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부재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연택 동창회장의 취임사 역시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고 밝힌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재단.학교.동문은 힘을 합해 새로운 모습으로 제2의 도약을 가져와야 할 시기”라는 대목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포럼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동국대 약학대학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동국대 약대 유치를 위해 종단과 학교가 최선을 다하자”면서 “유치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총무원장.이사장.총장.동창회장이 사표 낼 생각을 해야 한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동국대가 로스쿨에서 탈락했을 때 22만 동문과 불자들이 실망에 빠졌다”면서 “종단에 현실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약대 선정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고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총무원장 스님은 지난 19일 진동섭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동국대 약대가 신설되지 않을 경우 종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바 있다.
이같은 총무원장 스님의 발언은 지난 2008년 동국대가 로스쿨 유치에 실패한 전철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총무원장 취임 이후 첫 번째 대정부 사안으로 동국대 약대 유치가 부각된 만큼 성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동국대 약대 유치는 종단과 학교뿐 아니라 고양시 의회 등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요구로 ‘범종단ㆍ범지역’차원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강연에 앞서 이연택 총동창회장은 “회장으로서 무거운 사명감을 갖는다”면서 “종립학교 동국대가 불교중흥의 맥을 같이하며 꾸준하게 발전해 3대 사학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모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연택 회장은 “금년 내에 100억 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하고, 향후 1000억 원, 나아가 50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장학금은 100명에게, 교수 연구 활동비는 30명에게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이날 동국포럼에는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 포교원장 혜총스님,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스님, 군종교구장 자광스님, 동국대 상임이사 성관스님, 김희옥 헌법재판관, 송석구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 위원장, 정재철 전 동창회장, 선진규 동창회 고문, 김재기 동창회 고문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594호/ 1월30일자]
2010-01-27 오후 1:38:19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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