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재 배출 터전으로 지원 강화” 성명
기사등록일 [2010년 07월 15일 19:11 목요일]
“교육원은 동국대를 기본교육기관에서 제외하겠다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석림동문회 24기(회장 현조)가 교육원의 승려 기본교육기관 조정 계획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석림동문회 24기는 7월 15일 성명을 통해 “종립대학인 동국대의 교육내용과 환경이 기본교육기관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승가교육을 포기하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동국대를 승려 기본교육기관에서 제외하겠다는 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성토했다.
석림동문회 24기는 이어 “교육원이 문제로 지적 하고 있는 기숙사나 습의 등은 보완을 통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오히려 동국대는 불교적 소양을 갖춘 20대의 인재들이 모여드는 곳이므로 승가 인재 배출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기본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림동문회 24기는 또 “동국대를 기본교육기관에서 배제한다면 이는 교육 대상자들의 현실적 요구를 무시한 처사일 뿐만 아니라 대중의 공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승가의 모습에서도 벗어난 것”이라며 “우수한 인재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애초부터 박탈하는 어리석을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다음은 성명서 전문.
‘동국대 승려 기본교육기관 제외’를 철회하라
1. 교육원은 지난 4월 30일 ‘승려 기본교육기관 교과과정 개편 공청회’를 개최하고 “승가 교육이 제대로 서기 위해 한문 경전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한글불교를 중심에 놓고 교육하고, 한문만이 아닌 범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에 대한 학습이 요구된다”며 승가 기본교육과정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2. 교육원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석림동문회 24기 일동은 적극 지지를 보내는 바이다. 한글화된 교육과 현대화된 학문체계를 누구보다도 먼저 배운 석림동문들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지만 이제야 종단이 승가교육을 바로잡아가는구나 하고 환영했음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3. 그러나 5월 4일 열린 ‘승가 기본교육기관 및 전문교육기관 조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나온 개편 소식을 접한 우리 동문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육원이 “동국대는 예비승들이 일반 학생과 함께 생활해야 하므로 승가교육기관으로서의 교육내용과 환경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과 아울러 지방승가대학 졸업 후 중앙승가대나 동국대로 진학하는 스님들이 2010년 4월 현재 172명으로 파악되어 기본교육과정을 무려 8년간 중복 이수하는 심각한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동국대학교를 기본교육기관에서 제외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4. 일견 타당한 의견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동국대를 기본교육기관에서 제외하겠다”는 계획은 이번 개편의 뚜렷한 목적의식의 부재와 현실인식의 부족에서 나온 근시안적인 대안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원은 ‘출가자 수의 감소와 시대에 필요한 승가상 구현’을 목적으로 이번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동국대학교를 기본교육기관에서 제외시키는 방법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 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 또한 결코 될 수 없음이 자명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번 개편안은 출가자 수 감소의 원인과 대책 마련을 목적으로 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인식과 고민이 부재하다. 이미 출가 한 예비승의 기본교육기관으로 강원과 중앙승가대학, 동국대학 중 어느 곳을 지정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만 담고 있을 뿐 양질의 20대를 선발해 교육과정을 거쳐 출가수행자로 육성하겠다는 근본적인 교육개혁의 출발점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출가한 사람만을 교육의 대상으로 삼다보니 소수의 인원을 나누는 과정에서 특정한 기관, 즉 동국대를 배제하게 되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선교육 후득도 방안으로 20대 양질의 출가 수행자를 확보하겠다면 불교적 소양을 갖춘 20대의 인재들이 모여드는 동국대학의 교육여건을 더욱 개선시키기 위해 지원과 관심을 높임으로써 승가 인재 배출의 터전이 되는 기본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이번 개편안의 또 하나 목적은 현대사회에 필요한 승가상의 구현이다. 이를 위해 현대화된 학문을 교육할 수 있는 교육체계의 구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글 중심사회에서 한글불교교육을 실현하고 다양화된 사회현상을 불교적으로 설명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인접학문과의 연계교육 등 현대화된 학문을 교육할 수 있는 체계구축이 목적인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동국대학은 이미 한글중심의 불교교육, 다양한 교과목, 전문 교수진이 확보된 우리나라 현대 학문의 선구자이자 조계종 최고의 교육수준을 갖춘 기본교육기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국대를 기본교육기관에서 배제하면서 현대사회에 맞는 승가상을 구현하겠다는 개편안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렵다.
5. ‘동국대학은 예비승들이 일반학생과 함께 생활해야하므로 승가기본교육기관으로 교육내용과 환경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 역시 설득력이 없다. 이는 예비승을 위한 기숙사나 습의내용을 보완함으로써 해결할 문제이지 이것 때문에 종립학교에서 승가교육을 포기해야 한다는 논리는 ‘빈대를 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과 같이 어리석으며 전말이 전도된 비논리적인 주장일 뿐이다. 특히 이러한 빈약한 논리를 앞세우면서까지 동국대를 기본교육기관에서 배재하려는 데에는 어떤 저의가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이기도 하다.
6. ‘지방승가대학 졸업 후 중앙승가대나 동국대로 진학하는 스님들이 2010년 4월 현재 172명으로 기본교육과정을 무려 8년간 중복 이수하는 심각한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은 오히려 동국대학교의 교육수준이 우수함을 대변하는 현상이지 기본교육기관 폐지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이러한 현상은 지방 승가대학(강원)의 교육을 이수해도 국가법령이 규정한 학위를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중복이수의 비효율’을 이유로 동국대학을 기본교육기관에서 배제한다면 이는 교육 대상자들의 현실적 요구를 무시할 뿐 아니라 대중의 공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승가의 모습에서도 벗어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우수한 인재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애초부터 박탈하는 어리석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이에 석림동문회 일원인 24기 회원 일동은 교육원이 동국대를 승려기본교육기관에서 배제함으로써 얻는 이익과 효과보다 손실과 부작용이 몇 배에 달할 것을 명확히 예측할 수 있는바 이 같은 논의를 즉각 철회하고, 보다 근본적인 동국대 활용방안에 대하여 석림동문 및 동국대 관계자들과 함께 심사숙고 할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불기2554(2010)년 7월 15일
동국대학교 석림동문회 24기 졸업생 일동
회장 현조 총무 명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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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 법현, 일문, 혜원, 정명, 경허, 무경, 진욱, 원광,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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