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학 발전 워크숍’
6월 18~19일 인제 만해마을
200명 참여, 불교학 방향 논의

동국대(총장 윤재웅)가 건학 120주년을 맞아 불교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대규모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동국대는 6월 18일 인제 만해마을 수련원에서 ‘동국 120주년 불교학 발전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은 19일까지 이어진다.
동국대 건학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캠퍼스 불교대학이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며 불교학을 동국대학교의 선도 학문으로 확립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불교학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워크숍에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과 윤재웅 총장, 박기련 법인 건학위원회 사무총장, 이병선 속초시장 등 서울캠퍼스와 WISE캠퍼스, 의료원 및 산하학교 구성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제출된 90여 건의 의견서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돈관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를 동국 건학 120주년 산림 법회라고 부르고 싶다”며 “건학정신이라는 큰 뿌리 아래 줄기와 잎, 꽃과 열매가 풍성해지듯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지혜를 모으고 대중공사하듯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모든 구성원이 동국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환영사에서 “건학 12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워크숍은 대학과 불교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서원을 세우는 뜻깊은 자리”라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동국대학교와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전략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동국대는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며 “청년불자 1만 명 육성과 5년 누적 장학금 30억 원 조성 등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행사가 더 큰 도약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동국대 사학과 82학번 출신 이병선 속초시장은 “만해마을은 종교를 넘어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공간”이라며 “불교인으로서 역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 윤 총장은 ‘동국 불교학 발전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동국 불교학의 세계화 전략을 제시했다.

윤 총장은 “동국대 불교학은 세계 8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한국불교와 한문불교 문헌 아카이브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는 AI 기반 지능형 불교 지식 플랫폼 구축과 현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응용불교 연구를 통해 세계 불교학의 중심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총장 직속 글로벌 불교 도약 체계 구축, 불교학 세계화 로드맵 수립, 해외 석학 초빙과 영어 기반 국제 교육과정 확대, 차세대 불교학자 양성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K-불교문화 콘텐츠 산업화와 글로벌 발전기금 조성, 국제 연구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윤 총장은 “1906년 명진학교 설립 정신처럼 시대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동국 불교학 세계화 5개년 실행계획을 수립해 인류의 고통을 덜고 지혜를 밝히는 세계적 학문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는 동국대 컴퓨터·AI학부 김지희 교수가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의 불교 교육’을 주제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변화와 불교적 가치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AI는 이미 의료와 교육, 연구, 창작 등 인간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인간의 의식과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존재는 아니다”라며 “미래는 AI와 인간의 경쟁이 아니라 AI와 협력하는 지혜로운 인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I 시대의 교육은 획일적인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학습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윤리적 판단 능력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생성형 AI가 가진 정보 오류와 편향, 저작권 문제 등 한계를 지적하며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간 내면에 대한 성찰과 올바른 가치 판단이 필요하며, 불교의 지혜는 AI 시대의 중요한 윤리적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동국대 서울캠퍼스 불교대학 서광 스님과 한재희 불교학부 교수가 참여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 불교학의 방향, 학문 간 융합과 연구 네트워크 구축, 포교와 전법을 통한 불교 대중화, 연구자 지원과 교육·연구 환경 개선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첫날 저녁에는 참석자들은 그룹별 토론을 통해 불교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건의사항을 논의하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동국대는 이번 워크숍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건학 120주년 이후 새로운 시대를 이끌 동국 불교학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마련하고, 세계 불교학을 선도하는 교육·연구 기관으로의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 현대불교 2026.06.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