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이 한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의미를 되새기며 이를 봉축하기 위한 불자들의 손길 또한 바빠지기 마련이다. 불교종립 동국대학교도 4월1일부터 한달간 ‘다향관 세미나실’과 ‘정각원 가람당’을 ‘연등 공방’으로 전환하고, 각 불교동아리별로 이곳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연등(燃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4월6일 오후 2시가 넘어서자 동국대 경영대학 불교동아리 ‘다붓다붓’ 회원들이 혜화관에 위치한 정각원 가람당으로 모여들었다. 다붓다붓 회원들은 철로 된 연등 틀, 노란색 종이, 풀, 붓 등 준비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곧바로 연등 제작에 들어갔다.
동국대 재학생들은 19개 불교동아리 별로 거리연등인 노란색 ‘팔모등’과 더불어 동국대 마스코트인 ‘아코’를 형상화한 ‘아코등’을 직접 만든 뒤 이를 두 손에 들고 연등행렬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다소 만들기 쉬운 평면 형태의 ‘평면 아코등’과 달리 손길이 많이 들어가는 ‘입체 아코등’은 예술대학 불교동아리 ‘진선미’에서 집중적으로 제작한다는 구상이다.
다붓다붓은 올해 연등회를 맞아 팔모등 150개, 아코등 12개 제작을 목표로 내세웠다. 품이 적게 들도록 연등 키트가 마련돼 있어, 연등을 제작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연등 1개 제작당 약 10분, 신입생들은 20분 남짓 시간이 소요됐다. 연등 제작 과정에서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대화가 이어졌다.
이날 연등 제작 불교동아리를 격려하기 위해 가람당을 찾아온 동국대 정각원 교법사 현담스님과 다붓다붓 회원들은 이날 점심공양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불살생계과 불음주계 등 오계에 대한 불교상담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날 신입생인 하민수 학생은 육식, 특히 음주로 인해 불자라고 당당히 밝히는 게 머뭇거려진다고 상담하자, 현담스님은 ‘삼정육(三淨肉)’과 함께 계를 받고 돌아서서 파하더라도 다시 받으면서 지켜 나가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이제 불자라고 당당히 밝혀도 된다”고 당부했다.
다붓다붓 회장인 양은정(경영정보학과 3학년) 학생은 “경영대학 학생들이 모두 잘 되길 바라고 연등회 또한 성공적으로 회향하길 바라면서 연등을 제작하고 있다”면서 “연등 제작 3일차인데, 지난해보다 2~3배 참여율이 높은 만큼 보다 많은 회원들이 연등을 제작하고, 더 나아가 연등행렬에도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같은 시간대, 다향관 세미나실에는 공과대학 불교동아리 ‘공양미 300석’에서 연등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동국대 불교동아리 중 가장 많은 회원을 둔 공양미 300석인데다가 다향관 세미나실은 비교적 큰 공간인 만큼 이 시간대에는 30명이 넘는 인원이 연등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TV 모니터를 통해 연등 제작과정을 엿볼 수도 있어, 누구나 쉽게 연등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공양미 300석’ 회장인 이선현(전자전기공학부 3학년) 학생은 이날 오전 수업과 점심공양을 마친 뒤 공강 시간을 활용해 연등 공방에 온 뒤 회원들의 연등 제작을 독려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연등 10개 제작을 목표로 연등 제작에 몰두했다. 이 회장은 “‘자등법 법등명’이라는 법구경을 마음에 새기면서 힐링하는 마음으로 연등을 제작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등행렬에는 100명이 넘는 ‘공양미 300석’ 학생들이 직접 만든 연등을 두 손에 들고 동참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동국대는 5월16일 연등회 연등행렬에 동참한다. 19개 불교동아리 회원 6000여 명이 동국대에서 출발해 조계사까지 이동하며 서울시내를 환하게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4월29일 동국대 점등식을 통해 1만6000여 개의 오색 연등이 동국대 교내 곳곳을 환하게 장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