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웅 총장, ‘님의 침묵 100주년 학술대회’ 기조 강연
공동체 정신 회복 통한
화합 구현이 작품 의의
불교문화 미래 가치 조명

만해 한용운 스님의 시집 <님의 침묵> 출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동국대 문화학술원 만해연구소와 국어교육콘텐츠연구소는 3월 6~7일 1박 2일 동안 동국대 문화관 초허당세미나실에서 ‘불교문화의 새로운 지평 : 아카이브와 AI 구축, 세계인 만해’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동국대 건학 120주년과 <님의 침묵> 출간 100주년을 기념해 열려 의미를 더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만해 스님의 시집 <님의 침묵>이 현대적으로 어떤 의의를 가지는 지를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윤 총장은 “<님의 침묵>은 20세기 한국 정신사의 정점”이라고 평가하며 “이 시집에 나타난 자유·평등·평화 사상은 한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님의 침묵>이 마음속에 중생과 석가모니 부처님이 함께 있다는 화엄사상의 ‘진망화합식’이 일상 국어로 표현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윤 총장은 “<님의 침묵>에 담긴 사유는 불교의 화엄 사상에 기반한 세계관으로 모든 이별과 만남의 사건들은 화엄의 바다에 일어난 거품에 불과하다는 큰 통찰과 지혜를 담고 있다”면서 “‘노래’와 ‘침묵’의 공존, ‘중생’과 ‘석가’의 공생, 그 사이를 오가는 마음의 작용을 일상 국어를 통해 심미적 구조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한국불교 담론은 비로소 전통의 문지방을 넘어 근대의 입구로 들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룻배와 행인’을 상기시킨 윤 총장은 “고통받는 자, 억압받는 자, 소외된 자를 향한 행동과 실천이 만해 시의 본질”이라며 “만해 선사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의 회복을 촉구한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나룻배이며 행인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00년 전 만해 스님이 꿈꾼 님의 귀환은 단순한 국권 회복이 아니라 자유와 평등, 평화가 실현되는 공동체,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 억압과 차별이 소멸한 세계를 의미했다”면서 “우리는 분열의 시대를 종결하고 화합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현재를 살아야 한다. 이것이 <님의 침묵> 출간 100주년이 지니는 의의이자 만해 스님의 사상이 현재 한국사회에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첫날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세계화 속 한국 불교문화’를 주제로 해외 발표 세션이 진행됐다.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 영 대학 명예교수가 ‘한국 전통문화로서의 불교문화’를, 리하이타오 중국 산동대 교수가 ‘중국의 시각에서 본 한국 불교문화와 미래적 가치’를, 문희진 일본 아이치가쿠인대학 교수가 ‘일본의 시각에서 본 한국 불교문화와 미래적 가치’를 각각 발표했다.
‘디지털 전환 시대의 만해학’을 주제로 진행된 둘째 날(3월 7일) 세션에서는 △만해의 지난 100년과 앞으로 100년의 의미(이도흠 한양대 교수) △만해의 국제적 면모와 미래 세계시민성(김종인 경희대 교수) △생성형 AI 협력 기반 <님의 침묵> 영어 번역 시 복잡성 분석(조의연 동국대 교수) △만해 한용운 디지털 아카이브와 내러티브 교양교육 플랫폼 구축(전한성 동국대 교수)이 발표됐다.
( 현대불교 2026.03.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