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학원은 27일 오후2시 동국대 교무회의실에서 제1백96회 이사회를 열고 차기 이사장 선출 건을 심의한다.
이날 이사회는 지난 1백95회 이사회의에서 선출이 무산된 제21대 이사장 선임건을 주안건으로 처리할 예정이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불교병원 개원을 위한 정관개정건을 함께 처리한다. 이날 이사회는 또 이사장 공석에 따라 처리하지 못했던 2003년 추경예산을 심의의결하며 인사징계위 처리문제·교원임용 문제 등을 함께 처리한다. 이사회는 특히 기타안건으로 상임이사제도 신설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전망되나 처리여부는 불투명하다.
동국학원 차기 이사장은 지관(가산불교문화연구원 원장)스님과 현성스님이 거론되나 교계 정서상 지관스님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상임이사제도 신설과 관련, 어떤 결론이 날지는 이날 이사회가 열려봐야 알 것 같다.
■동국학원 이사장 선출, 더이상 미뤄선 안된다
산하 종립학교가 표류하고 있다
조계종총무원장·이사과반수 지관스님 추대분위기
영담·영배스님 이사장 견제할 상임이사제도 주장
동국학원이사장 선출을 위한 1백96회 이사회 날짜가 27일로 확정됐다.
이날 이사회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이사장 선출건이다. 지난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직무대행을 선출했던 동국학원은 이번에 반드시 이사장을 선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동국학원 정관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교육부를 비롯한 종단·사부대중으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이사회 주안건으로 불교병원 개원을 위한 정관개정 건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이사장이 선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리할 사안은 아니다. 병원을 어떤 방식으로 개원할 것인지에 관한 기본 골격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상당한 무게를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개최된 1백95회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한 동국학원이사회는 직무대행으로 영배스님을 선출했다. 그리고 이날 영배스님은 설연휴 전인 16일까지 이사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 날짜는 27일로 확정됐다. 명확한 재단측의 해명이 없어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많은 관계자들은 이사장 추대문제를 놓고 이사들간 최종조율에 시간이 지나버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설 전 영배스님은 외국에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학원 이사장 문제에 사부대중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것은 동국학원 신임이사장이 동국대 숙원사업이자 불교계 화두이기도 한 불교병원 개원을 컨트롤해야 하고 향후 조계종단과의 방향설정에 있어서도 좌표를 제시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있다는 점이다.
조계종총무원장 법장스님이 지관스님 쪽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이사회에서 결국 선임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이야기가 상임이사 자리였다. 상임이사는 이사회를 주도할 전문이사를 만들자는 것으로 중요한 사안을 전결 처리하고 이사회 운영을 원활하게 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이 제도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자칫 이사장을 허수아비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세납 70대 중반인 지관스님이 일부이사들의 상임이사 신설에 거부감을 표출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
동국대 총장을 역임하며 경주캠퍼스 의과대 신설과 부속병원 건립을 지시했던 지관스님으로서는 일산 불교병원 문제에 관해 누구보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불교병원개원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개원시기를 조율해오고 있는 영배스님과 의견차가 생길 수도 있다. 바로 이 문제가 키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지관스님은 상임이사를 두게 될 경우 이사장으로서 전권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고, 반면 영배스님이나 영담스님 등 젊은층 이사들은 이사장이 전권을 휘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임이사와 같은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양쪽의 의견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이사들의 중지를 모으는 일이다. 동국학원 정관에 의하면 이사장 유고시 후임 이사장을 지체없이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번 이사회에서는 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이사장을 뽑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 이사회에서 새로운 이사장을 지체없이 뽑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그리고 5일에서 16일 사이에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늦춰진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는지에 대해 직무대행으로부터 충분한 해명을 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이번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하지 못하고 정관개정 건이 논의된다면, 직무대행 체제에서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될 수밖에 없다면, 동국학원에 잡음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교계에서 바라보는 대체적 시각이다. 동국대를 비롯한 산하 종립학교가 표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