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병원 정관개정 또 해 넘길듯 동국학원 이사장 정대스님이 입적한 지 한달이 다 되도록 후임이사장(또는 직무대행)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어 동국대를 비롯한 동국학원 산하 학교들의 학사행정이 공백상태를 맞고 있다.
동국대를 비롯한 산하 종립학교들은 올해 안에 처리해야 할 각종 사안들을 붙잡아 둔 채 결재권자인 신임 이사장(직무대행) 선출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동국학원의 이같은 행정공백은 최근 한달 사이 교계 큰스님들이 연이어 입적한데 따른 영향이기도 하지만, 동국학원 이사진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2005년 3월 개원을 위해 정관개정 작업이 필수적인 동국대 불교병원에 대한 이사회 처리문제도 또 해를 넘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동국대 홍기삼 총장은 2005년 3월 개원을 공식 발표했지만, 동국학원 이사회에서 결의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동국학원은 이사장 유고 5주만인 24일 오전 10시 제195회 이사회를 소집해 놓고 있다.
■ 동국학원 이사장 공석 한달, 파행운영 안된다
추대합의 놓고 ‘장고 끝 악수 우려’
동국학원 이사장 공백상태가 1달이 다되도록 지속되면서 동국학원의 위기대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거세다. 동국학원은 동국대를 비롯해 산하 10개 학교를 거느린 국내 최대 사학으로, 1년 예산만 3천억 원이 넘는 국내 3대 사학재단 중 하나이다. 더욱이 졸업과 입학시즌을 앞두고 이사장 유고 이후 동국학원이 보여주고 있는 대처능력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동국학원 이사장 공백상태가 1달이 다되도록 지속되면서 동국학원의 위기대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거세다.
동국학원은 동국대를 비롯해 산하 10개 학교를 거느린 국내 최대 사학으로, 1년 예산만 3천억 원이 넘는 국내 3대 사학재단 중 하나이다. 더욱이 졸업과 입학시즌을 앞두고 이사장 유고 이후 동국학원이 보여주고 있는 대처능력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월 18일 입적한 동국학원 이사장 정대스님 후임자를 한달이 다되도록 선출하지 못한 주요 원인은 청화·덕명·월하스님 등 조계종 원로스님들의 잇단 입적으로 승려이사들의 이사회 참석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달이 다되도록 이사회를 소집하지 못해 후임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납득될 수 없다는 게 학교안팎의 중론이다.
지난 1990년 개정된 사립학교법은 사학재단에 재정·인사권을 대폭 위임함으로써 재단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따라서 일용직 채용에서부터 사무용 비품 하나에 이르기까지 최종적으로 재단결재를 받아야만 가능한다. 따라서 학원의 실질적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이사장의 장기 유고가 지속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파행일 수밖에 없다.
동국학원이 이같은 파행에도 한달이 다되도록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를 후임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들간의 ‘장고(長考)’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국학원은 정관 제28조 2항(이사장 직무대행자 지정)에 의거 “이사장이 궐위되었을 때에는 이사회에서 지명하는 이사가 이사장의 직무를 대행한다”에 따라 후임자(직무대행)를 선출해야 한다. 이사회에 별 문제가 없었다면 교육부에 이사회소집 요청을 바로 하고 정관대로 후임자를 선출해 학사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재단이사들의 역할이다.
그러나 동국학원은 이사장 유고 보름이 지난 4일에야 비로소 이사회 소집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문제를 삼자면 충분히 삼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동국학원은 학교안팎의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탓인지 이사장 유고 한달을 넘긴 오는 24일 오전 11시 제195회 이사회를 소집해 놓고 있다. 물론 이날 이사회에서는 신임 이사장(직무대행) 선출을 주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정관상으로나 종단예우 차원에서 차기이사장으로 거명되는 지관(가산불교문화연구원장, 경국사 회주)스님을 이사회 만장일치로 추대할 지, 아니면 이사들간 투표로 신임이사장을 선출할 지는 이날 이사회가 열려야 알 수 있을 듯싶다. 만약 투표로 이사장을 선출할 경우 자천타천으로 이사장 물망에 오른 지관스님과 현해(월정사 주지)스님을 놓고 경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관개정·병원장 영입·병원실사 등 일정 빠듯
동국학원 이사진 정치적 계산 여부가 최대 관건
■ 동국대 불교병원 2005년 3월 개원 차질 없나?
동국학원 이사회 파행으로 동국대가 추진해온 불교병원 개원을 위한 정관개정 문제가 또다시 해를 넘길 전망이다. 동국대 홍기삼 총장은 동국대 의과대·한의과대 부속 불교병원을 2005년 3월에 개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최근 밝혔다.
홍 총장은 이를 위해 병원개원을 위한 일산 현지 병원실무팀을 운영하는 한편, 내년 1월까지 병원개원컨설팅 업무를 주기적으로 보고 받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방침대로 병원개원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동국학원 이사회가 정관을 통과시켜 주느냐가 문재이다. 병원개원 관련 정관개정 문제는 공교롭게도 홍 총장 취임이전인 2002년부터 이사회에서 발목이 붙잡혀 있는 상태다. 전임총장과 이사들간 오해와 불신에서 비롯된 이 헤프닝은 새 총장이 부임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데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2005년 3월 개원을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올 연말,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병원관련 규정을 이사회가 통과시켜야 한다.
홍 총장은 특성화 전략에 맞는 병원컨설팅을 완료하는 2월 이후 합당한 인물을 병원장으로 인선해 개원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이 역시 이사회 정관개정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정관개정 이후 병원장 선임까지 약 3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수련의 지정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병원협회 실사에 약 2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감안할 때 2005년 3월 개원을 위한 일정은 몹시 빠듯한 게 사실이다. 이러한 행정절차가 내년 7월 이전에 마무리돼야 가능하다고 볼 때 모든 절차를 완료해야 하는 시간은 불과 7개월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제195회 이사회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 하는 점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불교병원 개원을 위한 정관개정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는 것은 현재 동국학원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는 이사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총장재임 시절 동국학원의 염원이던 의과대를 경주캠퍼스에 어렵게 설립하고 동국대 부속병원 건립의 기초를 닦은 지관스님에게 학교안팎의 눈길이 쏠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동국학원의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일대사인연의 호기를 살릴 수 있느냐 없는냐는 동국학원 이사 11명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