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총장 홍기삼)가 세계적 대학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21세기형 경쟁전략체제로 시급히 전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동국대가 개교 1백주년을 9백일 남겨두고 지난달 20일 덕암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일류동국 도약을 위한 포럼’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동국대의 주요 개혁화두는 재정확보·연구능력 및 정보화강화에 있다”며 “현안문제를 풀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적 경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문병호 대표이사는 △불교종립대학으로서의 특성을 최대로 활용하고 △조계종 본·말사별로 동국대캠퍼스 재정비를 위한 땅 한평 사기 운동 등 기여제도를 적용한다면 10년 이내 일류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만섭 기자
지상중계-일류동국 도약 포럼 무슨 내용 나왔나
종단간섭 탈피…결론은 재정 확충!
동국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는 불교라는 화두로부터 시작한다. 불교가 없었다면 동국대는 설립되지도 않았을 터이고 또 불교를 멀리한다고 해서 동국대의 미래가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대한민국이 1900년대 외세로부터 핍박받았던 것처럼 불교 역시 우리민족의 수난사를 너무도 닮았다는 것이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오국근 전 동국대부총장의 진단이었다.
오 교수는 “민족의 앞날이 풍전등화와 같았던 1906년 불교선각자들의 결단으로 설립된 동국대는 일본제국주의자들에 의해 폐교를 경험한 바 있었고, 조국근대화 과정에서는 서구제일주의 사회풍조 속에서 보이지 않는 피해를 입었지만 문학·사학·철학을 기반으로 한 한국학의 원류로 현재까지 군림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같은 사회학적 편견과 외적 불리함으로 동국대가 일류대학으로 도약하는데 많은 제약요인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불교내적으로 1953년 시작된 분규(조계종-태고종)의 여파가 결국 동국대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로막는 다른 한 원인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동국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재단(조계종)의 간섭과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이 오 교수의 진단이었다.
‘일류동국 도약을 가로막는 요소’를 경영학적 관점에서 진단한 김봉현(광고학) 교수는 동국대가 고루하고 변화에 민감한 정체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고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 △오랜 전통을 지닌 인지도가 높은 대학 △두드러지게 고착화된 불교대학 이미지로부터의 탈피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성균관·한양·경희·중앙대 등 4개 대학과의 비교평가를 통해 △도전할 수 있는 대학 △변화를 통한 미래가 보장된 대학 △당당함과 명성을 두루 갖춘 세련미 넘치는 대학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광고학에서 주로 응용하는 SWOT분석에 의해 진단했는데, 이에 따르면 △S(strength. 강점)=역사와 전통·편리한 교통·쾌적한 주변환경·깨끗한 재단이미지·다수의 유명인 △W(weakn ess. 약점)=고착화된 불교대학 이미지·삼국대학 이미지·뚜렷한 대외이미지 부재 △O(opp ortunity. 기회요인)=건학 1백주년·대학병원 개원·변화 의지 확산 △T(threaten. 위협요인)=타대학의 이미지 개선노력·안정추구의 재단성향·재단의 불교이미지 부각·불안정한 재정·대학병원의 향방·기성세대의 인식 대물림 등이 지적됐다.
10년째 대학평가를 해오고 있는 중앙일보 사회부장 출신의 문병호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대표는 “지난 10년을 돌이켜볼 때 많은 대학들이 집중적인 투자전략을 병행한 결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적용한 개혁작업에 착수한다면 동국대는 10년 안에 일류대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문 대표가 발표한 내용 중 눈에 띠는 것은 연세·고려대 등에서 최근 추진계획을 밝힌 기여입학의 변용으로써 동국대 재단이라 할 수 있는 조계종 본·말사의 참여를 통한 재원확충 방안이다. 미국USC가 명문대학으로 탈바꿈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한 땅 사기 운동을 동국대에 적용해 조계종 전국 본·말사가 참여하는 동국대 캠퍼스 땅 한평 사기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21세기 대학환경은 △국제·개방화 △고도산업·정보화 △자율화와 협력 △지방·분권화 다변화로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동국대는 △재정 확보 △연구능력 강화 △정보화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를 위해서는 △경주캠퍼스 내실화 △병원의 정상화 △조직구성원의 역동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