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무기관에 ‘비구니부’가 신설될 전망이다. 총무원장 법장스님의 종책과제이기도 한 비구니부 탄생은 23일 제160회 임시중앙종회에서 판가름난다. 비구니부가 신설되면 비구니의 종무행정 참여와 인권침해·양성평등·효율적 비구니 관리 등이 이뤄지게 된다. 비구니부 부장 인사는 전국비구니회의 추천을 받아 인사위원회 인준을 거친 후 총무원장이 임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니부 신설과 관련해 중앙종회 한 중진의원은 “아직 중앙종무기관 비구니부 신설과 관련해 여론이 무르익은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시대적 흐름을 바꿀 수 없는 만큼 비구니부는 신설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불교계 여성단체들도 비구니부 신설이 말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임시중앙종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재우 기자
“비구니부 신설은 시대흐름의 대세”
조계종 비구니부 가능할까?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의 ‘비구니부’ 신설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일부 비구들의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비구니의 중앙종무기관 진출은 시대흐름이라는 당위성 또한 만만찮다.
그동안 조계종 비구니는 업무영역이 좁은 것이 아니라 일반대중과 가장 가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포교일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비구니의 모습과 사회종합복지관에서 장애우를 돌보는 그들의 고된 업무에도 싫은 내색 하나 없었다. 수행 또한 혹독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괄시받고 인권을 무시당해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 각료의 여성장관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듯이 비구니의 종무행정 참여는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지난 6월 취임 1백일을 맞아 31대 종책과제에서 밝혔듯이 총무원의 비구니부 신설은 시대적 요청이라고 일갈했다. 종단 승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비구니의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중앙종회 일부 의원들은 비구니부 신설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고 못박고 있다. 그 이유는 중앙종무기능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낼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팔경계의 계율을 무너뜨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교계일각에서는 중앙종회의원들의 이러한 시각으로 인해 자칫 이번 임시중앙종회에서 ‘비구니부’ 신설이 말 잔치로 끝날 공산이 매우 큰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아직 비구니부 신설에 따른 여론성숙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중앙종회 본회안건으로 다루는 것이 다소 무리가 아니냐는 우려에서이다.
그렇지만 종단안팎에서 부는 비구니의 위상제고 바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비구니부 신설은 시간이 다소 걸릴 뿐 종회의원들 모두 공감대를 형성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한 중진의원의 귀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