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이사 자리 물밑 암투 전초전
동국학원 승려이사 5인 11월 임기만료
새 이사 영입 놓고 동국대 흔들기 일환
불교병원 개원관련 이권쟁탈 지적도
[출처: 주간불교]
대표적인 종립대학으로서 우수성과 발전가능성이라는 쌍두마차를 소화해내야 할 동국대가 개교 100년을 3년 남겨 두고 커다란 지각변동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일산 불교병원 개원과 제3캠퍼스 건립추진 등 대형 프로젝트를 떠안고 있는 동국대가 최근 이권과 관련한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동국학원을 운영하는 재단이사진과 학교당국간 불협화음이 표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소문에 의하면 불교병원 건립과 관련, 일부 관계자들이 검찰의 조사를 받았거나 출두요구를 종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9년 총장·이사장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재연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징후는 지난달 27일 불교병원 개원에 필요한 정관개정을 주안건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동국학원이사회가 무산된데 이어 지난달 29일 발표된 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주지 일동 명의의 ‘종립 동국대학교 건학이념 구현촉구 교구본사주지일동 결의문’에서 단초를 읽을 수 있다.
홍기삼 총장체제가 출범한지 1백일(10일)을 맞는 시점에서 불거진 이같은 일은 단순한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는 게 교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동국대 길들이기의 일환, 혹은 ‘종단〉동국대’함수로 해석하고 있다. 조계종총무원장 법장스님 조차 동국대 홍기삼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는 국문학계 대표적 학자로 알려진 홍기삼 총장을 새 사령탑으로, 오는 2006년 개교 100년을 맞게 된다. 때문에 동국대에 힘을 몰아주고 조계종단을 비롯한 한국불교계의 전폭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건들은 우려를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교구본사주지일동 명의의 결의문에 발표된 내용 중 “불교병원 개원이 미뤄지고 있는데 대해 불자들은 병원개원에 대한 동국학원과 학교의 의지를 의심하고 있으며, 자칫 동국학원 운영에 큰 문제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은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조계종총무원에 필적하는 파워를 행사해 온 교구본사주지회의가 동국대와 관련한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많은 불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 이와관련, 올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동국학원 이사 9인의 거취와 교구본사주지회의 결의문 채택이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11월 임기만료되는 녹원·법장·고산·현성·성오스님 등 5인 이사의 향후 거취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의문이 채택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인회 멤버의 수장이자 교구본사주지일원인 종상(불국사 주지)스님이 세간에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동국대 홍기삼 총장은 “적자운영 요인을 척결하고 교과과정위원회와 제도개선위원회 등을 통해 학교의 체질을 강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치 동국대가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최근의 상황은 심히 우려되는 일”이라며 “동국대가 개교 100년을 알차게 준비할 수 있도록 조계종단이나 불교계가 도와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개교 1백주년, 그래선 안되는데 학교가 흔들린다. 이만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