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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타선원...하림스님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0-09-26 00:37
조회 : 10,792  

‘배움이 없이는 함부로 선원에 방부를 들일 수 없다.’ 왜 그런가. 뛰어난 근기를 갖고 있지 않는 이상, 실참만 갖고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미타선원은 ‘간화선이 무엇인가’를 배우면서 참선 실수를 병행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서울에 종로가 있다면 부산에는 ‘광복로’가 있다. 부산시청이 이전하면서 예전만 못하지만 부산의 중심지로서의 명성은 여전하다. 이곳에 위치한 사찰이 미타선원이다. 용두산 공원에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와 맞붙어있는 미타선원은 도심 속 포교당이면서 재가불자들의 참선을 지도하는 수행도량이다.

 

 

수행-교육-문화 삼박자 갖춘 ‘행복한 도량’

  

 신도들 매일새벽 광복로 일대 청소

 선교 겸수 ‘행복禪 수행학교’ 운영

 사찰음식강좌 4년…문화센터 유명

“자비실천 ‘대승보살 삶’ 불자 양성”

  

미타선원은 여타 도심포교당과 마찬가지로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에 창건돼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세워졌다 사라지는 다른 포교당의 전례를 따르지 않았다. 세월이 지날수록 미타선원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다. 지난 1998년 부산시청이 이전하면서 광복동은 퇴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광복로는 우범지대로 변하고 노숙자들이 점거하다시피 했다.

미타선원이 들어선 이후 광복로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매일 새벽마다 신도들은 광복로 일대를 청소했다. 쓰레기를 치우며 깨끗한 거리로 정화시켜갔다. 거리에 불상도 세워 이곳이 청정한 곳임을 선포했다. 2년 후 광복로는 옛 명성을 서서히 찾아가기 시작했다.

거리를 살려 주변 상가와 주민들의 복리를 증진하는 불사로 첫 발을 내딛은 미타선원은 본격적으로 사람들 마음의 행복을 찾게 하기 위한 불사에 돌입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행복선(禪)수행학교’다. 2년간의 준비와 고민 끝에 설립된 행복선수행학교는 지난 2008년 문을 열었다.

미타선원 수행학교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선(禪)과 교(敎)의 겸수가 그것이다. 미타선원도 처음에는 시민선원을 열고 재가불자들의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증득을 추구했다. 그러다보니 한계에 봉착하게 됐다. 아무리 ‘불립문자’라고 하지만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의 참선은 큰 진전을 볼 수 없었다. 뛰어난 근기를 갖고 있지 않는 이상, 실참만 갖고는 부족함을 느낀 미타선원은 ‘교’를 도입했다. ‘간화선이 무엇인가’를 배우면서 참선 실수를 병행하는 방법을 채택하게 된 것이다.

벽송사 선회를 주도하며 간화선의 새 지평을 연 월암스님(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을 교장으로 추대한 수행학교는 체계적인 교학을 배우며 간화선을 실참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매주 한 차례 교리 강좌가 진행된다. 불교사상, 인도선사상, 중국선종사, 좌선의, 한국선종사, 육조단경, 전심법요, 서장, 선요, 임제록, 선가귀감 등 다양하고 심도 깊은 교(敎)의 탐구와 함께 매주 1시간 이상 실참 정진을 해야 한다. 배움이 없이는 함부로 선원에 방부를 들일 수 없다는 원칙은 당연지사.

미타선원 수행학교의 모토인 ‘행복선’은 선(禪)의 진정한 목적이 담겨 있다. 선을 일컬어 ‘안심법문’이라 하는 것은 마음을 편안히 함을 의미한다. 미타선원은 이를 ‘행복’이라는 낱말로 풀이했다. 선의 목적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행복선’을 표방하게 된 것이다.

행복선수행학교는 교리 탐구로 정견(正見)을 정립하고 실참 수행을 통해 행복에 이르며, 나아가 자비의 실천으로 대승보살의 삶을 사는 불자를 양성함을 목표로 한다.

미타선원 수행학교에는 또 다른 공간이 있다. ‘선문화센터’는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조리실까지 갖춘 사찰음식강좌는 이미 4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선화(禪畵)를 배우고, 요가를 익히는 강의도 개설돼 있다. 찬불음악과 꽃꽂이 등도 선문화센터를 대표하는 콘텐츠다. 선문화센터도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르게 체득시키고자 하는 미타선원의 고민이 녹아 있다. 부처님 가르침이 생활 속에서 적용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의식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선문화센터다. 종교는 종교시설에만 하고 생활은 종교와 동떨어져 이뤄지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구상이다. 때문에 미타선원 선문화센터는 ‘문화를 통해 종교를 배운다’는 목표를 구현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사찰 문턱 넘기를 어려워하는 초심자들에게 ‘친근함’을 줘 본격적인 신행생활을 위한 가교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렇듯 미타선원은 수행과 교육, 문화의 삼박자를 두루 갖추며 ‘불국토’라 불릴 정도로 즐비한 수많은 부산지역 사찰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행복선수행학교’

  

미타선원은…

 

체계적 신행 프로그램

 

신도숙소 찻집도 구비

미타선원의 역사는 조선시대인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과 교역이 활발했던 부산지역에서 미타선원 자리는 일본 쓰시마 섬 영주가 시주해 세운 ‘변재천사(辨才天社)’라는 신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무역을 위해 배를 타고 건너오는 일본 상인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곳이었다. 이곳이 현재와 같은 사찰로 본격 조성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다.

상가건물을 포교당으로 꾸민 미타선원은 도심 속 수행도량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건 역사는 길지 않지만 꾸준하고 체계적인 신행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부산 불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미타선원은 본원에 해당하는 건물이외에도 바로 옆에 ‘행복선(禪)수행학교’가 있다. 3층짜리 현대식 건물로 세워진 수행학교는 갤러리와 강의실, 문화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도 주변에 신도들을 위한 숙소와 찻집도 마련돼 있어 편안한 안식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수행현장이 곧 포교현장

 

‘진성불자’라면 전법을…

  

 미타선원 주지 하림스님

지난 2005년부터 부산 미타선원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하림스님〈사진〉은 ‘진성불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불교는 부처님 가르침입니다. 그런데도 불자들 중에는 불교, 즉 부처님 가르침을 전혀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들이 참선 수행을 한다고 어깨에 힘을 주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수행은 자신을 위한 공부이므로 대접받으려 하면 안 됩니다. 부처님 법을 전하는 전법을 하지 않으면서 불자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며 신행생활을 하면서 다른 이에게 이를 설명하고 전하는 것이 불자가 할 일이라고 스님은 강조했다.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알아야 스스로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바로 잡고, 길 잃은 사람에게 안내할 수도 있다. 하림스님이 수행학교를 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행학교는 수행과 포교가 다름 아니라는 스님의 신념 또한 담겨 있다. 하림스님은 일부 포교당 스님들이 자신의 ‘공부’를 한다고 선방에 들어가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내가 이것(포교)을 왜 하고 있나’라고 생각하면 견디지 못합니다. 포교의 어려움이 바로 수행의 과정이며 이를 극복한 것을 수행의 성과로 인한 성장이라 여겨야 합니다.”

포교의 현장이 곧 수행의 현장이며 포교하면서 자신의 수행도 증장된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포교를 고민하고 있는 스님들에게 던지는 하림스님의 조언이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불교신문 2658호/ 9월22일자]

2010-09-21 오후 2:04:49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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