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는 지난 8월31일 제14교구본사 범어사 보제루에서 ‘군승 하안거 포살법회’를 봉행했다.
현역 군승 한자리에 모여 수행자 삶 점검
육-해-공 군승 140여 명 ‘포살본’ 독송하며 참회
민간인성직자 비구니 스님 대거 참석 의미 더해
“계율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셔도 이 가르침과 다름이 없습니다. 정기적으로 대중이 함께 모여 포살을 행하는 것은 살아계시는 스승 앞에 우리 자신을 드러내놓고 오계의 깊은 뜻을 생각하고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려는 것입니다.”
전국 육.해.공군 각 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 군승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부처님 말씀대로 생활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바른 행동을 다짐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자광스님)가 지난 8월31일 제14교구본사 범어사 보제루에서 봉행한 ‘군승 하안거 포살법회’에는 종단에서 각 군으로 파송된 현역 군승 140여 명이 동참했다. 포살법회는 동안거, 하안거 동안 한 곳에 모여 포살계본을 읽고 참회하는 종단의 수행제도다. 군종교구는 지난 2008년 하안거부터 한 곳에 모여 포살계본을 읽고 참회하는 포살법회를 여는 등 군승들의 종단 정체성 강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포살은 교구장 자광스님을 모시고 포살의식에 따라 진행됐다. 군승들은 <범망경보살계포살본>을 한 구절씩 읽고 스스로를 경책하며 시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지한 자세로 포살에 임했다. 이날 계사로 나선 군종교구장 자광스님은 “이 자리를 포교현장에서 부족했던 것과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점검하고 살핌으로써 군불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고 군승들에게 격려와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포살법회에는 유도탄사령부 무극사 주지 도윤스님, 과학화훈련단 호극응봉사 주지 서장스님, 102여단 호국일출사 주지 백거스님, 5기갑여단 호국철갑사 덕현스님, 1기갑여단 기갑호국사 주지 지일스님, 203특공여단 영평사 주지 자영스님 등 현역 군승을 대신해 육군 군법당에 상주하며 민간인성직자로 포교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군종 3기로 자광스님과 함께 현역 군승으로 복무한 예비역 군승 혜명스님(부산 만덕사 주지)도 자리를 함께해 후배 군승들을 격려했다.
이날 혜명스님은 “40여 년 전 군승제도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군불교 초기에는 포교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지금까지 군불교가 계승, 발전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해온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포살법회에 이어 3일까지 부산 공군시설에서 하계수련회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이번 수련회는 육.해.공군 각 군별로 모여 포교정보를 공유하며 군불교 발전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경진 김헌철 법사(육군 21사단 도솔사 주지)는 “포살법회를 통해 종단 수행자로서 본분을 재확인하고 그동안 포교활동을 점검하는 자리가 됐다”면서 “더불어 선후배 군승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포교정보를 교류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혜명스님을 비롯해 군위 정토원 주지 고봉스님, 군승후원회, 지역 포교사단, 군사찰 신도회 등 지역 군불교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대화의 시간도 마련됐다. 군종교구장 자광스님은 “군승포살과 수련회를 위해 애써주신 범어사를 비롯한 지역 불교계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육군훈련소 불사 원만성취를 통해 대중들의 은혜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최병문 부산지사장 ch4717@ibulgyo.com
[불교신문 2655호/ 9월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