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 ID/PW 찾기  
동문동정
홈 > 동문_동문마당 > 동문동정
     동문동정 입니다.
         
해동고 학생들 '특별한 나들이', "할머니, 제 손 잡으세요"...정범스님(25기),정경스님(29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6-10-29 15:53
조회 : 2  

10월 24일, '제25회 통도사 경로잔치' 성료

해동고 학생 15명, 지역 홀몸 어르신 모셔
대입 봉사점수 폐지에도 자발적 참여해
용돈 아껴 어르신 밥값까지 마련 '감동'
정범·정경 스님 후원 풍성한 선물세트 전달

'제25회 경로잔치' 현수막을 들고 단체 기념 촬영을 하는 해동고 학생들과 어르신들.
'제25회 경로잔치' 현수막을 들고 단체 기념 촬영을 하는 해동고 학생들과 어르신들.

가을비가 내리는 영축총림 통도사에 앳된 차림의 학생들이 행여 어르신들이 비에 젖을까 자신의 어깨가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을 바짝 기울여 들었다. 통도사 산문을 지나 메밀꽃길을 따라 걷는 200여 미터의 산책길 내내, 우산 아래로 어르신과 학생이 꼭 맞잡은 두 손은 떨어지지 않았다.

통도사 최초 개방형 수장고 개막 전시 '늘 푸른 솔숲처럼'를 관람하며 어르신과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해동고 학생.
통도사 최초 개방형 수장고 개막 전시 '늘 푸른 솔숲처럼'를 관람하며 어르신과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해동고 학생.
서운암 장경각에서 어르신의 손을 꼭 잡고 걸음을 맞추며 나란히 걷고 있는 학생의 모습.
서운암 장경각에서 어르신의 손을 꼭 잡고 걸음을 맞추며 나란히 걷고 있는 학생의 모습.

해동고등학교(교장 유원규)가 10월 24일 통도사에서 ‘제25회 경로잔치 나들이’를 열었다. 학생 15명과 교직원들이 지역 내 홀몸 어르신 15명과 함께한 이번 여행은 오랜 기간 어르신들과 말벗, 한방 봉사 등으로 인연을 맺어온 해동고가 마련한 스물다섯 번째 따뜻한 동행이다.

수덕사 정범 스님과 정경 스님의 후원으로 마련된 전복죽, 소고기죽, 칼국수 등 어르신들을 위한 풍성한 선물 꾸러미.
수덕사 정범 스님과 정경 스님의 후원으로 마련된 전복죽, 소고기죽, 칼국수 등 어르신들을 위한 풍성한 선물 꾸러미.

특히 이번 행사는 평소 청소년 포교에 애정을 쏟아온 정범 스님(종회의원)과 정경 스님(포교원 포교부장)의 든든한 후원이 더해져 풍성했다. 스님들의 지원으로 참가자들의 이동 경비는 물론, 홀몸 어르신들의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전복죽, 소고기죽, 칼국수 세트 등 풍성한 선물 꾸러미를 넉넉하게 안겨드릴 수 있었다.

비 내리는 영축산 자락을 배경으로 다정하게 우산을 쓰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어르신과 해동고 이해성 학생.
비 내리는 영축산 자락을 배경으로 다정하게 우산을 쓰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어르신과 해동고 이해성 학생.
메밀밭길을 걸으며 어르신의 손을 놓지 않고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 해동고 이동진 학생.
메밀밭길을 걸으며 어르신의 손을 놓지 않고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 해동고 이동진 학생.

당초 아침부터 내린 비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궂은 날씨는 오히려 선물이 되었다. 평소 관람객으로 붐비던 통도사 경내에 차량 혼잡이 없어 어르신들의 이동이 한결 수월했던 것. 어르신과 학생들은 비에 젖어 수묵화 같은 운치를 자아내는 메밀꽃길과 자장암 마루에서 비경을 감상하고, 최초 개방형 수장고의 개막 전시인 ‘늘 푸른 솔숲처럼’을 관람하며 특별한 문화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진정성 있는 씀씀이와 배려도 훈훈함을 더했다. 대입 봉사점수 반영이 폐지되어 학생들의 봉사 참여가 저조한 요즘이지만, 이번 행사에 참여한 15명의 학생은 모두 자발적으로 나섰다. 학생들은 자신의 용돈을 아껴 짝을 이룬 어르신의 점심 공양까지 직접 부담했다.

현장에 참여한 학생들의 감동적인 소감도 줄을 이었다. 고대경 학생은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어르신들을 위해 깜짝 노래 선물을 올린 뒤, "할머니께서 밝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더 누군가를 도와주고 봉사에 매진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윤 학생은 "내 손을 꼭 잡으시며 '손이 참 따뜻하다, 손주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히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강승효 학생은 "처음엔 손 잡는 것을 어색해하셨지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제 손을 꼭 쥐어주셨을 때 마음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식사 시간의 훈훈한 일화도 더해졌다. 박성환 학생은 "할머니를 챙겨드리려 했는데, 오히려 할머니께서 '이 반찬도 챙겨 먹으라'며 친손주처럼 다정하게 챙겨주셔서 가슴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이끈 해동고 안정수 지도법사는 "자비로운 마음을 아는 것보다 발걸음으로 옮겨 실천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라며, "어르신이 비를 맞을까 봐 온몸으로 우산을 받쳐주고 살뜰히 챙기는 아이들의 기특한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따뜻하게 교감해 준 15명의 학생과 동참해 주신 교직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성미 부산주재기자 hasm77@hanmail.net

하얀 메밀밭을 배경으로 우산을 쓴 채 단체 사진을 남기고 있는 경로잔치 참가자들.
하얀 메밀밭을 배경으로 우산을 쓴 채 단체 사진을 남기고 있는 경로잔치 참가자들.

( 현대불교 2026.10.25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