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3년 강릉 경포 산불로 전소됐지만, 불자들의 정성으로 재건된 강릉 인월사가 세계적인 건축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인월사(주지 재범스님)는 “10월19일 미국의 국제 건축상인 '2026 아키텍처 마스터프라이즈(Architecture MasterPrize·AMP)'에서 우수상(Honorable Mention)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AMP’는 전세계 80개국에서 수천명의 건축가가 응모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건축상이다. 인월사 담마센터는 건축설계 부문 소규모 건축(Small Architecture) 분야에서 우수상에 선정됐다. 부처님의 눈썹 형상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건축 디자인과 현대적인 건축미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24일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다.
인월사의 수상은 지난 3월 제53회 세계건축상 대상(World Architecture Awards)을 수상한데 이어 두 번째다. 인월사는 2023년 4월 발생한 강릉 경포 산불로 일주문을 제외한 대웅전과 관음전, 요사채 등이 모두 불에 타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종단의 지원과, 주지 재범스님의 노력, 불자들의 정성이 더해져 재건 불사를 원만하게 회향했고, 이처럼 올해 연이어 국제 건축상을 수상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새롭게 조성된 인월사는 부처님의 눈썹을 형상화한 곡선형 건축물이 가장 눈길을 끈다. 불교의 오색 깃발을 활용해 화엄세계의 인드라망을 표현한 독창적인 공간 구성도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사찰 외벽에는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화엄사상을 담은 오색 블록의 '인드라월'이 조성됐으며, 그 앞에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업과 마음을 성찰할 수 있는 '카르마의 거울' 연못도 상징적이다. 전통적인 사찰 건축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건축미에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의 의미를 담아내, 새로운 불교 건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인월사 주지 재범스님은 "지난 산불로 도량이 소실되는 큰 아픔을 겪었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정성으로 다시 수행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번 수상이 단순히 건축적인 아름다움을 인정받는 데 그치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적인 공간에 담아낸 의미 있는 결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인월사 도량이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는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열린 수행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불교신문 2026.10.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