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인각사에서 열린 일연스님 다례제.
<삼국유사>의 저자, 보각국사 일연스님 제722주기 다례제 및 일연.삼국유사 문화의 밤 행사가 지난 7일 인각사에서 봉행됐다.

올해로 11회 째를 맞는 삼국유사문화축제는 제9교구본사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진명스님 및 장욱 군위군수 등 2000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 산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올해 문화축제는 이날 오전 인각사 국사전 앞에서 열린 일연선사의 추모 다례제로 시작됐다. 문화부장 진명스님은 “조계종에서는 민족의 문화주체성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지혜를 모아가고 있다”며 “그동안 인각사가 보여준 불교사상과 문화, 예술에 대한 노력은 우리 민족의 문화원류를 찾아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축사를 했다.

이어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은 치사를 통해 “인각사는 보각국사 일연선사가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한 삼국유사를 저술한 사찰로 우리 불자들과 수행자들에게는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그 역사를 잇기 위해 노력하는 주지 스님과 지자체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뮤지컬 ‘수로부인’. 직접 대본을 쓴 인각사 주지 도권스님은 “삼국유사가 가지고 있는 민족문화 고유의 원형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창작 뮤지컬을 기획했다”며 일연스님과 삼국유사의 의미를 전했다.

   
군위 인각사 학소대 특별무대에서 헌화가를 뮤지컬로 엮은 ‘수로부인’ 공연 모습.
행사는 인각사 내 학소대 특설무대로 옮겨져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뮤지컬 ‘수로부인’은 참가 대중으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도권스님이 6개월에 걸쳐 구상하고, 6개월에 걸쳐 완성한 작품인 수로부인은 <삼국유사> 헌화가의 내용이다.

강릉 태수로 부임한 남편을 따라 가던 중 삼척에 이르러 벼랑에 핀 철쭉꽃을 갖고 싶어하자, 소를 몰고가던 노인이 이를 따다 주면서 ‘헌화가’를 지어 바쳤다는 내용이다.

뮤지컬 수로부인은 ‘시 노래 풍경’ 리더 진우가 작곡과 총감독을 맡았으며, 유자효 시인이 작사를 했다. 출연진은 수로부인 역의 권미희 씨를 비롯해 조성진, 고봉조 등 30여 명.

뮤지컬에 이어 삼국유사 문화축제는 민족시인 이상화 시노래 콘서트, 실내악단 이스트의 민속공연, 대동놀이 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일본 조동종 시미즈 신쵸 스님이 현대적 보살을 그린 작품전, ‘시미즈 신쵸의 훈훈한 관음보살전’도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열렸다.

한편 인각사는 군위군과 함께 오는 27일에 ‘삼국유사 골든벨’ 행사를 비롯해 10월15일 삼국유사 마라톤대회, 11월24일 ‘일연과 삼국유사 학술제 및 문학제’ 등을 잇따라 개최한다.

[불교신문 2743호/ 8월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