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원폭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합천평화의집(원장 윤여준)은 지난 6일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 ‘해원을 넘어 평화의 언덕으로’를 주제로 원폭희생자 추모제를 개최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피폭일을 전후해 수십만명이 참석하는 국가적인 평화행사를 개최해 희생자를 추모해 왔지만, 이국땅에서 희생된 한국인 영령들을 위한 추모제는 20여년동안 일본의 ‘태양회’라는 종교단체에서 주관해 조촐하게 진행돼 왔다.

특히 이날 추모제에서 국내 처음으로 북한의 원폭피해자 문제를 다룬 다큐물 ‘히로시마 그리고 평양’을 상영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자인 이토 다카시 감독도 초청해 북한의 원폭실상에 대한 강연도 들었다.

이날 윤여준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원폭희생자들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 모으고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라며 “핵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장은 추모사에서 “나라를 빼앗기고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곳에서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피해자의 10분의 1이 한국인이었다”며 “일본 정부는 더 늦기 전에 한국인 원폭피해자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5일 합천황강강변 야외공연장에서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는 시낭송, 타악.비보이 공연, 풍등띄우기 등을 비롯해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를 주제로 한 이재갑 사진작가의 전시와 원폭희생자를 주제로 한 영화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위드아시아 이사장 지원스님, 합천평화의집 운영위원장 혜진스님, 하창환 합천군수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합천평화의집은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합천을 비롯한 경남 거주 원폭피해자와 후손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불교신문 2742호/ 8월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