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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결사 ‘불교유신론 100주년 토론회’서 주장...진오스님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0-10-14 11:34
조회 : 10,691  
“포교 잘하는 스님이 종단대표자 되야”

“한국불교가 지도적 위치를 회복하고 국민들에게 편안하고 완전한 귀의처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불교유신론’보다 더 과격하고 혁신적인 안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불교개혁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저서 <조선불교유신론>의 집필 100년을 맞아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 스님)는 10월 12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유신 다시 생각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낭독 및 토론회에서 금강 스님(미황사 주지)은 ‘21세기 한국불교유신론 제창’을 주장했다.

금강 스님은 한국불교의 현실을 “출가자의 양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도 결코 수월성을 갖지 못한지 오래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승가가 존경 받기보다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지난 100년간 한국불교의 변화와 발전을 했지만, 이는 시대적 흐름의 산물인지, 불교구성원의 노력에 의한 것인지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해 한국불교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 스님은 한국불교는 “대정부, 정치, 경제, 교육, 문화예술, 사회 NGO 등 모든 분야에서 허울 좋은 전통의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 제3종교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금강 스님은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참선 수행 △염불당 △교육 △포교 △사원 위치 △종단 운영 △승려의 인권 등을 만해 한용운 스님의 ‘조선불교유신론’과 비교해 21세기 한국불교유신론을 제창했다.

먼저 참선 수행과 관련, 만해 스님의 참선수행 풍토 비판과 대안제시는 오늘날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며 △참선 공부 점검 등 혁신제도 보완 △선방 문중 파벌 타파 △선교학 후정진 △대중회향 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염불 문제에서는 기복적 칭명염불을 자제하고 승려부터 철저하게 교육하고, 염불 본래 의미를 찾는 일대전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혅재 한국불교에서의 염불 비중을 고려해 현 염불신앙의 형태는 일단 인정하자고 제안했다.

교육과 관련, 무위도식, 무식, 무사안일한 승려의 퇴출을 주장했다. 금강 스님은 “승려들의 3무, 즉 무위도식, 무식, 무사안일로 살아갈 수 잇는 시대는 승가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면서 “행자교육원 설립, 승려재교육 프로그램 도입,21섹기 교육 정비 등을 조속히 완경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교와 관련, “100년전 만해 스님이 지적한 승려의 낙후성, 여성신도 중심 등 포교부진의 이유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면서 “포교의 원칙, 정신, 방법 등 이론 재정립과 현대 산업사회 포교전략 수립 마련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가포교사 양성시스템을 보완하고 승려에 버금가는 권위와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강 스님은 “출가자 수가 줄고 고령의 출가자가 늘고 잇는 상황에서 포교현장을 승려에게 맡기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강 스님은 21세기 한국불교 포교방안으로 △종단적 인터넷 포교 △정법 포교 △포교승 종단요직 진출 △문화재관람료 폐지 등을 제안했다.

사원 위치에 대해서는 “만해 스님이 제기한 사원 위치 변혁은 도회지 중심의 불교, 승려 의식의 철저성을 지키자는 방안”이라며 “스님들은 부처님의 전도명령처럼 중생들에게 가깝게 도시로 나와야 한다. 특히 수도권으로 대거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단 운영에 대해서는 ‘중앙종회’를 당장 없앨 것을 주장했다. 금강 스님은 “종단을 세속 정치판보다 더 혼탁하고 지저분하게 만드는 온상인 중앙종회와 같은 기구는 당장 없애야 한다”면서 종단 구성원들이 중앙종회의 필요성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중앙종회가 종단 행정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포교 잘하는 스님이 종단의 중앙종무기관의 대표가 되면 종회의 필요성 근거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강 스님은 “종단대표자를 포교 잘하는 스님으로 바꾸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면서 “ ‘포교제일주의’가 종단 인사의 제일덕목으로 정착되면 권승과 정치승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승려의 인권과 관련, “만해 스님이 승려 인권 회복의 방안으로 제시한 승려의 생산활동은 현대에서 경제적 완전 자립을 기하지는 못하여도 최소한 정신적인 각성 차원에서 승려의 노동 선농불교는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금강 스님은 “21세기 한국불교의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는 한국불교유신론을 제창하며 한국고유의 수행문화를 바탕으로 한 물질주의적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21세기 탈물질주지문화를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21세기는 시민권력이 부상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한국불교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적 관심이 국가기구에서 시민사회로 옮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불교는 외부와의 연대와 상생에 관심을 갖고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복지와 환경, 생태문제에 실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유신 다시 생각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낭독 및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은 “1950년대 정화운동 이후 한국불교는 승려 중심과 종교적 근본주의로 전개되었고 이에 따라 불교의 사회적 역할이 축소되고 시대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지 못했고, 타종교의 물결리 불교 앞마당까지 이르는 현실에서 만해 스님이 주창했던 불교유신 혹은 대중불교의 의미는 퇴색하지 않았다”면서 “재가불교 내지 대중불교의 건설이 절실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낭독 및 토론회는 만해 스님의 유신론 외에도 시대마다 사회의 요구에 따라 불교개혁을 주장한 휴암 스님, 법정 스님, 서경수·이기영 박사의 유신론 등에 대한 토론을 통해 유신론의 정신과 현재적 가치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 스님)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요구하는 불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공론화되길 기대했다.

의장 진오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초기불교에서는 교단 운영은 재가불자에 맡겼듯이 수행자 중심이어서는 곤란하다. 종단이 진보적으로 나가는 데 재가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시대마다 얘기된 불교유신의 글을 통해 사부대중이 함께 한국불교의 배경과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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