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차담을 마친 후 원폭피해자들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취임이후 매달 한두차례씩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 격려하며 자비의 손길을 전하고 있는 총무원장 스님이 원폭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10월9일) 오후2시40분 경남 합천군 합천읍에 있는 ‘원폭2세 환우 쉼터 평화의 집’을 방문하고 원폭피해자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평화의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불교방송의 ‘무명을 밝히고’ 2000회 특집 방송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가 원폭 피해자들의 사연을 알게 됐다”면서 “오늘 방문을 계기로 아름다운동행과 복지재단 등 종단에서 관심을 갖고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평화의 집 윤여준 원장에게 금일봉을 전달하고 “원폭 피해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총무원장 스님은 평화의 집이 2011년도에 원폭피해자들의 재활과 지원을 위해 요양시설이 들어설 부지 마련을 위한 땅 한 평 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100평은 (제가)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평화의 집이 전개하고 있는 땅 한 평사기 운동의 동참금액은 평당 5만원으로, 총무원장 스님은 500만원의 기금을 보시하기로 한 것이다.
총무원장 스님이 금일봉과 부지 마련 기금 보시 약속에 대해 윤여준 평화의 집 원장과 평화의 집 운영위원장 혜진스님은 “큰스님의 방문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는데, 보시까지 해주어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오늘 평화의 집에는 총무원장 스님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김봉대 한국원폭2세환우회 고문,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장 등 원폭피해자와 2ㆍ3세 등 관계자 10여명이 달려왔다. 또한 위드아시아(WITHASIA) 대표 지원스님, 해인총림 해인사 총무국장 심우스님, 하창환 합천군수, 박우근 합천군의회 의장, 박경수 합천경찰서장 등 지역 기관장들이 총무원장 스님을 맞이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윤여준 원장을 통해 “하창환 합천군수가 평화의 집에 깊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요양시설 건립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군수님께서 임기 중에 좋은 일을 하시길 바란다”면서 “여러 가지로 고생이 많다”고 치하했다.
윤여준 원장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과 보건복지부, 경상남도, 합천군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 원폭피해자들을 위한 전문요양시설의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 가운데 국비 5억 원은 확보됐고, 경상남도에 5억 원의 예산을 (합천군이) 신청한 상태이다. 합천군은 시설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합천 평화의 집은 지난 3월1일 원폭 2세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을 역임한 지원스님이 대표로 있는 위드아시아(WITH ASIA)의 첫 사업이기도 하다. 위드아시아는 국내외 빈곤 및 소외계층을 위한 구초단체로, 평화의 집 실무는 지원스님 상좌인 혜진스님이 맡고 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윤여준 평화의 집 원장과 위드아시아대표 지원스님에게 금일봉을 전달했다.
원폭 피해자를 위한 시설을 합천에 건립하는 것은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전국 최대의 피폭자 거주 지역으로,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원폭 피해 생존자 2600여명 가운데 600여명이 집단 거주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하창환 합천군수는 “일제강점기 당시에 일본인들이 강제 징용할 때 합천 사람들이 히로시마에 집중 배치됐다”면서 “그 때문에 1945년 원자탄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까닭으로 합천 사람들이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스님은 총무원장 스님의 방문과 관심 표명에 대해 “원장스님께서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원폭 피해자와 그 후손들을 위한 활동에 큰 힘이 되었다”고 인사했다. 이어 지원스님은 “불교방송은 프로그램(무명을 밝히고)을 통해 알려주고, 불교신문은 사설을 게재하는 관심을 보여주었다”면서 “(평화의 집) 소식을 들은 불자들이 총무원장 스님의 격려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욱 많이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오늘 평화의 집 방문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몇해전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월남전 당시 고엽제로 고생하는 피해자들과 후손들을 만나, 그들의 고통에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다”면서 “용기를 잃지 말라”고 원폭피해자 2ㆍ3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위로했다.
한편 원폭 피해자와 그 후손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평화의 집은 ‘자비가 곧 위대한 생명력 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전문요양시설 건립을 위한 땅 한 평 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땅 한 평 1구좌당 5만원이면 동참할 수 있다. 농협 301-0063-8703-21(예금주 : 아름다운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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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집 방문을 마친 후 총무원장 스님과 원폭피해자들 및 평화의 집 관계자, 지역기관장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합천 =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사진 =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