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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역사 산증인 명성스님의 운문사 40년 ...명성스님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0-09-28 16:09
조회 : 11,207  

비구니스님 250여명이 공부하는 한국 최대 비구니사찰인 경북 청도 운문사.

운문사가 전각 40여동을 갖춘 대가람으로 성장하고 비구니 교육의 총본산이 된 데는 1970년 운문사 승가학원 강사로 취임한 후 40년간 운문사 승가대 학장으로, 주지로 헌신한 명성스님의 역할이 컸다.

올해로 세수 80세, 운문사 주석 40년을 맞은 명성스님은 전통 학문과 현대 학문을 섭렵한 강백(講伯ㆍ강사)이면서 전국비구니회 회장도 맡고 있는 한국 비구니계의 얼굴이다.

명성스님의 운문사 주석 40년을 기념해 제자들이 명성스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담은 책 3권을 출간, 27일 오후 운문사에서 봉정식(출판기념회)을 가졌다.

출간된 책은 명성스님의 상좌 서광스님이 쓴 명성스님 평전 '후박꽃향기', 명성스님의 법문을 모은 '즉사이진(卽事而眞)-매사에 진실하라', 불교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명성스님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꽃의 웃음처럼 새의 눈물처럼' (이상 불광출판사) 3권이다.

명성스님이 동국대 교수직을 마다하고 운문사로 내려와 비구니교육에 투신한 이후 길러낸 제자는 1천700여명. 우리나라 비구니 스님 상당수가 명성스님의 손길을 거친 셈이다.

서광스님은 명성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후 미국에서 종교심리학 석사와 자아초월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미국 보스턴 서운사 주지를 지내고 있다. 서광스님이 쓴 평전 '후박꽃향기'는 명성스님을 다룬 각종자료를 분석하고 지인들과의 인터뷰, 명성스님과의 직접 대화를 생생하게 실었다.

대강백 관응스님의 딸로 태어난 명성스님은 당시로는 늦은 23세에 출가한 '늦깎이'다. 여성이 초등학교를 나오기도 힘들 당시 강릉여고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를 하던 이 엘리트 여성은 "내가 이렇게 승려 노릇 하는 게 나쁘면 너한테 권하겠느냐"는 부친의 권유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가했다.

서울 청룡사의 강원 강사로 10여년간 후학을 지도한 후 동국대 교수직을 마다하고 1970년 운문사로 내려가 강사를 시작했으며 1977년부터는 운문사 주지 겸 학장으로 재임하면서 후학 교육과 운문사 불사에 매진했다.

2004년부터는 조계종의 전국비구니회 제8회 회장이 된 후 연임해 현재 9대 회장으로 한국 비구니승가를 이끌면서 운문 승가대학장 겸 승가대학원장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명성스님은 조계종의 중앙종회의원을 5차례 지내는 등 종단 일에도 참여하면서 비구니스님들의 위상을 끌어올리는데 힘썼으며, 비구니스님들이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공부하도록 하는 민주적인 교수법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평전 '후박꽃향기'에는 인간적으로는 용서를 잘하고 수용을 잘하는 '인욕보살'이라는 별명을 지녔고, 학인들에게 한없이 자상하다가도 상좌들에게는 냉정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미물을 대할 때도 사람처럼 진실하게 대하는 명성스님의 여러 모습이 실려있다.

"당신 방에 제비가 집을 지어서 똥을 싸니까 '여기에 싸도록 해요' 하며 신문지를 깔아줬거든. 그런데 다른데 싸는 거야. 그러면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요? 우리 학인들 닮아서 말을 안 듣나요?' 제비들 보고 이렇게 말을 하는 거야.(하하하)"(135쪽)

명성스님과 제자나 스승, 도반으로 인연을 맺은 여러 스님과 이웃 종교인, 문화예술인의 편지글을 모은 서간집 '꽃의 웃음처럼 새의 눈물처럼'에는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편지 148편이 실렸다.

"보내주신 찻감 감사히 받았습니다. 누나 같은 정성에 차라리 숙연해집니다…(중략)…나는 스님께 아무것도 못 주고 있는데 자꾸 받기만 한다는 느낌입니다. 고맙고 기쁘면서도 염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법정스님의 편지글. 301쪽)

"스님과 같이 착실하고 모범적인 스님네가 끊임없이 속출하여 스님의 뒤를 따라 새로운 체제 밑에서 새로운 조직을 가지고 새로운 불교로 발전시켜 새로운 희망을 모든 중생들의 가슴 가슴에 안겨주어야 하리라고 생각되옵니다"(숭산스님의 편지글. 309쪽)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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