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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지킨 차일혁 경무관 67주기 추모재...우석스님(30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5-10-13 09:34
조회 : 4,627  
10월 10일 각황전서 67주기
“천년 가람 지킨 뜻 잊지 않겠다”


화엄사는 10월 10일 차일혁 경무관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천년고찰 화엄사를 지켜낸 故 차일혁(1920~1958) 경무관을 기리는 추모다례재가 봉행됐다.

구례 화엄사(주지 우석 스님)는 10월 10일 경내 각황전과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 경무관 67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차일혁 경무관은 6·25전쟁 당시 남부군 토벌 작전에 참여해 빨치산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화엄사를 불태우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았으나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충분하지만, 다시 세우는 데는 천 년의 세월로도 부족하다”며 명령을 거부했다.

그의 결단으로 화엄사 각황전은 화마를 피했고, 더불어 천은사·쌍계사·선운사 등 인근 사찰도 보존될 수 있었다. 차 경무관이 지켜낸 화엄사 각황전은 현재 국보로 지정돼 있다.

이날 추모 법석에는 화엄사 주지 우석 스님을 비롯해 본·말사 주지 스님들, 차소영 故 차일혁 경무관 기념사업회 선양회장, 모상묘 전남경찰청장, 양광희 구례경찰서장, 김대원 순천경찰서장 등 후배 경찰관들과 오수미 구례군 부군수, 장길선 구례군의장, 최철웅 전남재향경우회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헌다와 헌향, 헌화의 예를 올렸다.

법회는 동종 5타를 시작으로 헌다의례, 순국선열 묵념, 행장 소개, 추모곡, 봉행사, 추모사, 인사말, 추모비 참배 순으로 엄숙히 진행됐다.

화엄사 주지 우석 스님

주지 우석 스님은 봉행사에서 “우리 민족은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상흔을 겪었지만, 차일혁 경무관과 같은 선각자 덕분에 문화유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오늘의 다례재는 고인의 공덕을 찬탄하고 그 정신이 화엄사의 천년 역사와 더불어 길이 이어지길 발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모상묘 전남경찰청장은 추모사에서 “차일혁 경무관은 경찰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키는 동시에, 문화유산을 보존한 진정한 애국자이셨다”며 “우리 경찰 모두는 선배님의 사명감과 용기를 본받아 국민의 안전과 정의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차일혁 기념사업회 차소영 회장

차일혁 경무관의 손녀이자 기념사업회 차소영 회장은 “조부님은 단지 한 사찰을 지킨 분이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고 문화의 가치를 지켜낸 호국영웅이었다”며 “그분의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잊지 않고 후세에 길이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각황전 추모다례재를 마친 뒤 성보박물관 앞에 조성된 추모비에 헌화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참석자들은 “천년가람 화엄사를 지켜낸 차일혁 경무관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오늘에 되새기며 그 공덕이 불법과 함께 영원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로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 현대불교 2025.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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