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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보석사, 의승들 기리는 영산재 봉행...장곡스님(14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5-10-02 17:08
조회 : 5,157  

10월 1일, 추모음악회 함께
영규대사 등 호국의승 추모

금산 보석사(주지 장곡 스님)가 10월 1일 경내에서 ‘백성을 사랑한 의승들의 단심’을 기리는 위령재와 추모음악회를 봉행됐다.

금산문화원이 주최하고 보석사 신도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영규대사를 비롯해 호국의 길에 몸 바친 의승들의 넋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보석사 경내에서는 가을을 붉게 수놓는 ‘백만 송이 꽃무릇 축제’가 함께 열려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의승들의 충절이 서린 역사도량 보석사는 신라 말기에 창건돼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충청지역 불교의 중심 도량 역할을 해왔다. 임진왜란 때 영규대사가 승군을 일으켜 금산전투에 참여하며 호국의 진원지가 됐고, 수많은 의승장들이 몸을 바친 역사의 현장으로 남아 있다.

위령재는 산사를 붉게 물들인 꽃무릇의 향연이 장엄하게 펼쳐진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됐다. 주지 장곡 스님은 인사말에서 “붉게 핀 꽃무릇이 곧 의승들의 충절을 증명하듯 서 있다”며 “이 꽃들이 스러지지 않듯 숭고한 뜻도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창덕 금산군 부군수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친 의승들이 희생은 금산의 자랑이자 민족사의 큰 울림”이라고 말했다. 금산문화원장은 “추모와 축제가 어우러져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식에는 영규대사와 더불어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대사, 처영대사, 태능대사, 월송·원명·도우·정수·인철·지환·윤담·지원·최호 스님 등 의승장들의 이름이 봉헌됐다. 신중작법, 요잡, 용호게, 가영, 다게, 탄백, 조사이운, 상단권공, 종사영반 등 전통의식이 차례로 이어지며 모든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보석사는 전통 도량으로서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나눔과 문화활동을 지속해왔다. 설과 추석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무료급식·장학금 지원·어르신 돌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산사음악회, 불교문화 체험, 청소년 인성교육 등으로 불교 자비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이번 꽃무릇 축제 역시 불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함께 즐기는 열린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추모음악회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이 국악과 불음을 선보이며 의승들의 호국혼을 되살렸다. 꽃무릇 군락과 어우러진 선율은 산사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바꾸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한 신도는 “꽃무릇 사이로 들려온 음악은 의승들의 숨결 같았다”며 “꽃과 음악이 어우러진 추모의 장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말했다.


( 법보신문 2025.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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