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순례에 나선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임원진
BBS-트랑스컬처스 '선의 길' 프로그램 참가
일본 조동종 쟝드로니에르 선원, 대만 불광사 유럽본원 방문
파리 항티이문화공원에서 현지인들과 걷기 명상


간화선 세계화를 표방하며 수불스님의 파리 유네스코 본부 기조연설 등으로 화제를 낳은 BBS 순례단의 일정에는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임원진이 한 축으로 참여했는데요.

서구 문명의 중심지에서 한국 전통 비구니 승단의 수행 정신을 보여준 거룩한 순례 여정을 담았습니다.


프랑스의 중세 건축물 랭스 노트르담 대성당 앞을 회색 승복을 입은 한국 비구니 스님들이 장엄합니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천주 신앙의 대상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작은 초를 켜며 종교를 넘어 이방인들과 마음을 나눕니다.

[정호스님 /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국제사회부장]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 또 그러한 평화로움이 필요할 때 이곳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원스님 /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문화포교부장]

"출발은 다를지라도 수행을 해서 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이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없을 거예요."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문화교류협력기관 트랑스컬처스(대표이사 김현주)와 BBS가 손을 잡고 마련한 '선의 길(Les chemins du Seon – Saison Printemps 2026)' 프로그램의 하나로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임원진이 순례 여정에 참여했습니다.

BBS불교방송 이사장인 안국선원장 수불스님, 조계종 해외특별교구장 정범스님 등과 함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파리 유네스코 본부 국제평화회의에 참석한 뒤 세계 각국이 설립한 프랑스의 의미있는 종교적 공간을 순례했습니다.

[광용스님 /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우리의 한국의 고유한 사상이나 고유한 전통 문화 속의 한 부분인 수행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라는 것이 의미가 있었고 그럼으로써 동서양이 이제는 내 것이다 네 것이라는 경계가 없어지고..."

이번 프랑스 일정에서 비구니 스님들은 현지화에 성공한 해외 불교 사례를 눈으로 직접 보며 한국불교 세계화가 나아갈 길을 모색했습니다.

특히 20년 가까이 프랑스에 주석하면서 현지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의 기획 속에서 일본 조동종과 대만 불광사의 유럽 본원을 찾은 일정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유럽 선 수행의 중심 쟝드로니에르 선원은 프랑스 왕들이 머물던 성에 자리한 도량으로, 오래전부터 프랑스인이 2대 주지를 맡으며 좌선 수행과 전통 의식을 잇고 있어 일본 조동종이 서구 문화권에 뿌리내린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또 파리 근교에 현대적 건물로 지어진 대만 불광사 유럽 본원은 유럽 최대 규모 불교 사찰로 프랑스 사회에 녹아든 생활불교의 진면목이 생생히 드러났습니다.

순례단은 사찰에 마련된 명상 공간에서 잠시나마 의미있는 참선 수행을 하며 정진 의지를 거듭 다졌습니다.

[수경스님 /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한국을 대표하는 비구니로서 개인 개인이 좀 더 내면이 깊어지는 수행 이런 걸 좀 해야 되겠다."

[돈각스님 /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총무부장]

"저희 한국불교의 수승한 지금 선법인 간화선 선법이 우리도 이런 유럽에서 싹 틔울 수 있도록..."

비구니 스님들은 파리 동쪽 항띠이 문화공원에서 현지인들이 자유롭게 동참한 걷기 명상도 진행했습니다.

파리 시민들이 사랑하는 자연과 예술, 사유의 공간에서 펼쳐진 한국의 스님들의 고요한 발걸음은 말이 통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청정한 수행정신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비비안 / 파리 시민]

"비구니 스님들이 우리 뒤를 아주 천천히, 그리고 침묵 속에서 지나가던 그 순간은 정말 인상적이었고, 아주 고요하고 평화로웠으며, 매우 엄숙한 순간이었어요."

[브리지트 / 파리 시민]

"그분들이 정말로 깊이 집중한 채, 자신들이 경험하는 그 순간에 온전히 머물러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 순간이 마치 마법처럼 느껴지네요."

1700년 한국 불교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문  독보적인 비구니 승단의 위상을 구축한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의 여법하고 장엄한 순례 모습은 그 자체로 국제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프랑스 선의 길 프로젝트 기획을 주도한 혜원스님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 잠재력을 지닌 한국불교가 유럽으로도 뻗어나가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했습니다. 

[혜원스님 / 파리 길상사 주지]

"한국불교 역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앞으로 현지화할 수 있는 공간과 인프라를 마련하고 인재불사에도 더욱 힘써서 프랑스 사회 속에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시절인연이 도래하기를 간절히 발원해봅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이번 순례는 나와 너가 다르지 않고 세상 어디에 있든 깨달음의 빛을 밝힐 수 있음을 생생하게 느낀 시간이 됐습니다.

BBS뉴스 정민지입니다.

프랑스 랭스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프랑스 랭스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프랑스 랭스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프랑스 랭스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프랑스 일본 조동종 유럽본원인 쟝드로니에르 선원을 찾은 순례단.
프랑스 일본 조동종 유럽본원인 쟝드로니에르 선원을 찾은 순례단.
프랑스 일본 조동종 유럽본원인 쟝드로니에르 선원.
프랑스 일본 조동종 유럽본원인 쟝드로니에르 선원.
쟝드로니에르 선원에서 면벽 참선 중인 순례단.
쟝드로니에르 선원에서 면벽 참선 중인 순례단.
쟝드로니에르 선원을 찾은 순례단.
쟝드로니에르 선원을 찾은 순례단.
프랑스 대만 불광사 유럽본원.
프랑스 대만 불광사 유럽본원.
대만 불광사 유럽본원에서 참선 중인 순례단.
대만 불광사 유럽본원에서 참선 중인 순례단.
파리 항티이공원에서 진행한 걷기 명상.
파리 항티이공원에서 진행한 걷기 명상.

( bbs 2026.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