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동화엄의 초조 의상대사가 탄신 1400년 만에 서울 인사동에 나투었다.
의상대사 화엄사상을 체험형 콘텐츠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11월23일까지 서울 인사동 포토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조계종 문화부(문화부장 성원스님)가 주최하고 제19교구본사 화엄사와 불교문화콘텐츠개발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체험전은 11월14일 막을 올렸다.
의상대사 탄신 1400주년을 기념해 ‘바다를 건너온 법성세계’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곧 부처라는 대사의 오척법성(五尺法性) 사상을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인사동 포토하우스 체험존은 집중과 몰입을 위한 하나의 세션으로 구성돼 있었다. 의상 화엄사상의 정수인 ‘법성게’ 사경을 시작으로 일본 쇼묘지(稱名寺)에 전승된 ‘법성게’ 선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명상곡 감상을 통한 듣기명상이 이어진다. 체험존에는 좌복과 향이 놓여있어 깊은 집중이 가능해보였다.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며 본래 부처로서의 성품을 떠올릴 수 있었고, 대사의 ‘일승법계도’와 ‘법성게’ 사상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박청용 작가의 ‘명경에 비친 기도하는 사람들’ 작품 감상을 통한 명상도 가능했다.
불교문화콘텐츠개발원장 비구니 우석스님은 이날 개막식에서 이번 전시가 개최된 인연을 설명했다. 스님은 2017년 일본 요코하마시 가나자와문고에서 열린 원효대사 탄신 1400주년 기념 특별전 참가 경험을 언급하고, 이곳에서 일본 전통 방식으로 ‘법성게’ 악보가 전해지고 있었음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법성게’ 악보의 현대적 복원을 결심한 스님은 의상대사 탄신 1400주년을 맞아 열린 지난 5월 학술대회에 이어, 이번 체험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범어사 소장의 ‘의상스님 진영’을 비롯해 조계종 지화명장 정명스님의 지화장엄작품, 서예가 다천 김종원의 ‘법성게 병풍’, 평산 박청용 작가의 ‘호흡의 통로에서’ 등을 선보이고 있었다.
특히 정명스님은 의상스님 진영단에 백련과 부채난을 천연 한지로 장엄해 의상스님의 관음신앙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체험과 전시가 하나로 어우러진 의상 화엄사상의 정수를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전시가 원만히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의상화엄문화체험전 추진위원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이번 전시는 스님의 전기를 회화로 기록한 ‘화엄연기’를 선보이고 이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감동의 공간”이라며 “분열과 갈등이 깊어지는 시대에 이번 문화체험전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구래불(舊來佛)임을 온몸으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문화연구소장 혜공스님은 “이번 전시는 의상조사의 삶과 가르침이 오늘의 문화 속에서 하나의 법계로 어우러지는 체험의 도량”이라며 “불안이 깊어지는 시대 우리 모두가 본래 부처라는 가르침을 깨닫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 중앙종회의원 대진스님, 불교문화연구소장 혜공스님, 통도사 서축암 감원 성오스님, 부산 소림사 주지 종인스님, 불교문화콘텐츠개발원장 우석스님이 참석했으며, 조계종 어산종장 덕림스님은 삼귀의, 반야심경 의식 집전과 더불어 ‘법성게’를 독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