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구니 스님의 삶은 공동체의 자산이며 회향 또한 공동체의 책임이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용스님)가 전국 5000여 비구니 스님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비구니 스님들이 여법하게 삶을 회향할 수 있도록 만든 ‘전국비구니회원장(葬)’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다. 전국비구니회는 3월26일 서울 법룡사 만불전에서 제20차 정기총회를 열고 전국비구니회원장 시행 등 주요 사업을 확정했다.
‘전국비구니회원장(葬)’은 전국비구니회가 주관하는 비구니 스님의 상장례는 물론 홀로 계시는 노스님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전화·방문·상담봉사까지 총괄한다. 이를 위해 기탁금과 후원금이 비구니회원장 설립 목적에 부합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되도록 기금관리위원회가 구축됐고, 상장례를 주관하여 봉행하는 장례봉행위원회가 마련돼 있으며 전화·방문·상담위원회도 구성돼 있다.
장례를 신청하려면 장례계획서와 함께 기탁금(1500만원) 계약서를 작성한 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영정사진, 자신의 행장, 활동사진, 부고시 연락처, 수의, 가사 등을 준비해야 한다. 전국비구니회원장은 일반 장례와 달리 스님들이 함께 추모하는 따뜻한 장례, 간결하면서도 출가자 본연의 검소함을 지향하는 장례로 정착시키고자 한다. 특히 발인 전 급하게 이루어지는 영결식을 대신하여 발인 전날 저녁에 입적하신 스님을 추모하는 대숙야제(大宿夜祭)의 전통을 정착시킬 예정이다.
신중한 검토와 치밀한 준비를 위해 TFT를 조직하여 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상장례 문화를 확립시킨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은 “오늘날 비구니 승가에는 상좌 없이 외롭게 노후를 맞이하거나 임종이 다가오면 속가에 의지해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승가공동체정신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수행과 중생 구제에 매진해야 할 승가 본연의 모습에서 점점 멀어지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면서 “전국비구니회는 스님들은 출가에서부터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공동체 안에서 회향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전국비구니회원장’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TFT를 이끈 비구니회 수석부회장 수경스님은 “전국비구니회원장 제도는 전국비구니회와 별개로 예산체계를 형성하고 있어서 회장단이 교체되어도 독립적으로 지속 운영된다”며 “기계적으로 운영하기보다 한평생 대한불교조계종에서 비구니로 살다 가신 스님이라면 자격조건 여부를 떠나 다방면으로 혜택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는 이외 지속사업으로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를 올해도 여법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내 삶과 마음공부, 그리고 선수행’을 주제로 한 올해 상반기 수행결사는 4월6일 입재를 시작으로 7월20일까지 시행되며 평등스님(깨달음 명상선원장), 본각스님(중앙승가대 명예교수), 정목스님(유나방송 대표)등이 강사로 나선다.
매주 넷째주 일요일마다 다채로운 문화강좌로 진행되는 일요특강도 주목된다. △불교경전에 나타난 자비사상(쿠무다 이사장 주석스님, 4월26일) △삼장에 나타난 사제윤리(전 운문사승가대학장 영덕스님, 5월31일) △경전스토리텔링(동학사승가대학장 명오스님, 6월28일) △고요한 필사의 향기(관우스님, 7월26일) △부처님의 팔상성도를 통해 수행의 기준을 세우다(봉녕사승가대학 학감 도연스님, 8 월23일) △상속·유언 실무 및 재산망실 방지 가이드(이정미 변호사, 9월27일) △즉문즉설(법륜스님, 10월25일) △불상에 새겨진 발원문(최선주 전 국립경주박물관장, 11월22일) △팔정도로 풀어보는 소통(청암사승가대학장 상현스님, 12월27일) 등이다.
오는 4월23일에는 13대 전국비구니회가 세운 공덕 가운데 하나인 여주 주어사지 종합안내판 수정 설치 1주년을 맞아 대중들이 함께 주어사지 법당터에 모여 봉축 연등을 설치하고 주어사지 역사에 담화와 문답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 날 총회에는 전국비구니회의 열악한 재정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 사찰과 스님 단체에서는 비구니회 발전기금과 사업후원금 명목으로 기금을 기탁하는 기부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봉녕사승가대학 1000만원 △진관사 법해스님 1000만원 △진관사 목련회 2500만원 △비구니회 인천지회장 1000만원 △운문사 1000만원 △명경문화재단 쿠무다 1억원 △비구니회 부회장단, 운영위원장단 5000만원 △대림선원 1000만원 △비구니회 19지회장단 1000만원 △실상문도회 1000만원 △한마음선원 2000만원 △지장사 1000만원 △자민스님 1300만원 △비구니회관 카페 메타 봉사회 일동 2000만원 등이다. 이 날 총회는 위임 123명을 포함 총 277명이 동참하여 성원됐다. 현 운영위원장 진명스님이 새 운영위원장으로 연임됐다. 전국비구니회 원로회 원로의원 인원을 기존 25인에서 21인으로 조정했고 원로의원 임기도 기존 10년에서 5년(연임 가능)으로 개정했다. 비구니회 소임 자격도 부장급은 세납 45세 이상 법랍 15년 이상으로 국장급은 세납 35세 이상 법랍 5년 이상으로 각각 조정했다.
정기총회에 앞서 만불전에서는 테너 박광석, 테너 김중석, 바리톤 조용원, 베이스 이상훈으로 구성된 ‘보이스(Voise) 포맨’이 ‘푸니쿨리푸니쿨라’ ‘향수’ ‘아름다운나라’ 등을 열창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