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하파자파티와 석가족 여성들의 출가 이후 여성수행자들은 불교 역사의 모든 순간에 참여하며 끊임없이 정진해왔습니다. 2500여년이 지난 오늘 역시, 역사의 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용스님)가 시행하는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 2026년 상반기 입재식이 열린 4월6일.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 만불전에 모인 비구니 스님들과 여성불자 우바이들은 한자리에 모여서 결연한 마음으로 수행결사문을 봉독했다.
‘내 삶과 마음공부, 그리고 선수행’을 주제로 펼쳐질 전국비구니회 상반기 수행결사는 평등스님(깨달음 명상선원장)이 명상의 이치에 대한 강의로 시작됐다. 평등스님은 4월20일 2회차 수행결사를 지도하고 6월22일에 이어 7월20일 수업을 마지막으로 상반기 결사를 회향한다. 중간에는 중앙승가대명예교수인 본각스님이 5월4일과 5월18일 수행결사를 이끌고, 유나방송 대표 정목스님도 6월8일과 7월6일 각각 수행결사를 지도할 예정이다.



이 날 입재식에서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기도가 아닌 수행이란 목적의식으로 이 곳에 모인 여러분의 너무나 귀한 마음에 감사하며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주길 바란다”며 “수행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나아가 사회를 정화시켜 타인도 행복하게 해주는 기막힌 중심이자 좋은 에너지인데 그것을 실천하기까지 공간은 물론 스승과 도반 등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이 곳 비구니회관 법당에는 전문적인 스승과 도반과 부처님 법이 있기에 이 곳에 앉아만 있어도 영혼이 정화되고 업은 덜어지게 마련이다. 수행해서 나와 타인 행복하고 불자라는 위치에서 불은을 갚는 다는 생각으로 같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재식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자리를 빛내준 전국비구니회 원로의장 일법스님은 “출가수행자의 본분을 잊지 않고 진실한 수행으로 세상 맑히는 붓다의 제자가 되길 바란다”면서 “자기 처소나 직장이나 어디에 계시든 결사하는 정신으로 목적의식 가지고 청정승가공동체 결사하는데 있어 결사 동참 사부대중은 주인공으로 회향하는 날까지 원만성취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행결사에 입승 소임을 맡은 혜욱스님(전국비구니회 부회장)은 12개 조항의 수행청규를 설명하면서 “특히나 두 번째 ‘소욕지족의 단순 소박한 생활을 한다’는 조항은 우리가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청규로 보인다”며 “이번 수행결사를 통해 거친 마음을 잘 들여다 보고 길들이는 자신으로 다듬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수행지도법사로 나선 평등스님은 스리랑카 캘라리아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얀마 파욱센터에서 수행했고 호두마을 위파사나 수행센터, 도피안사 선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양산에서 ‘깨달음 명상선원’을 열고 수행지도를 하고 있다. 법무과 실참, 수행문답으로 이뤄진 이 날 결사에는 ‘명상은 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인가’, ‘무엇을 하는게 명상인가’ 등 불자들이 익히 알고 있었던 수행의 기본개념을 명확하게 재인지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평등스님은 “금생에 귀한 인연으로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내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명상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팔정도를 계발하고 완성하는 것이 명상이며 팔정도는 수행의 실천체계인데 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나침반이 없이 항해에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사마타를 닦으면 마음이 계발되고, 마음이 계발되면 욕망이 제거된다. 위빠사나를 닦으면 통찰지가 계발된다. 통찰지가 계발되면 무명이 제거된다”며 ”기도를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가자들이 지켜야 할 오계를 지키면서 기도를 해야 기도성취가 된다. 계가 기본이 된 상태에서 선정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스님은 ”호흡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알아차림하면서 불굴의 인내심으로 정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국비구니회는 하반기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에는 ‘간화선의 이론과 실참’을 주제로 동국대 선학과에서 박사를 취득한 수경스님(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이 지도법사로 나서서 <서장>을 텍스트로 ‘지금 왜 간화선이어야 하는가’를 강론하다. 9월7일부터 내년 1월18일까지 8회에 걸쳐 하반기 결사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