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과 선운사, 2026년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 21일 개막 앞서 20일 현장 기자라운딩
국보1건, 보물11건 등 81건 157점 공개 전란 딛고 불교문화 꽃피운 선운사 저력 확인 30여명 기자들, 현장 돌아보며 '감탄' 연발
[영상] '도솔산 선운사' 특별전의 백미인 삼지장보살상.
도솔산 선운사 삼지장보살상.
국보인 '내소사 동종'
내일 '도솔산 선운사' 특별전 개막식을 앞두고 교계 출입기자와 일반언론사 기자들이 현장을 먼저 돌아봤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주최하고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스님)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주지 경우스님)가 주관해 선운사 본·말사의 불교문화유산을 조망하는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이하 특별전)’ 개막식이 4월21일(화)오후 2시, 한국전통문화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2026년 4월 22일(수)부터 7월 31일(금)까지 본 관 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이에 앞서 불교중앙박물관은 20일 오전10시30분에 교계 및 일반언론을 대상으로 기자라운딩 행사를 열고 이번 특별전의 취지를 설명하고 현장을 돌아보며 전시 성보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동참한 30여명의 기자들은 2026년 대한민국 문화유산 전시회 가운데 최대규모인 전시회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157건의 불교문화유산인 성보를 친견했다.
라운딩에 앞서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박물관은 한국불교의 독자적인 미학을 조명하는 ‘교구본사 특별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전북 불교의 수행과 신앙의 중심지인 선운사의 장엄한 성보들을 한자리에 모셨다”며 “역사상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 ‘삼지장보살상’입니다. 지장신앙의 성지인 선운사 본전(지장보궁), 참당암, 도솔암에 각각 모셔져 있던 세 분의 지장보살님을 박물관이라는 한 공간에 모신 것은 매우 드물고 소중한 기회이며 이번 특별전이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지혜의 빛이 되기를 바라고 전시가 원만히 개최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선운사 교구장 경우스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도솔산 선운사는 백제 577년 위덕왕때 검단선사께서 창건하신 이래, 전북 불교의 수행과 신앙의 중심지로 굳건히 자리해 왔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국보1건, 보물11건을 포함한 총 81건 157점의 선운사 본·말사가 수호해 온 유구한 성보(聖寶)들을 망라했다.
이를 위해 선운사 본·말사는 물론 송광사(순천), 용문사, 불암사와 동국대 박물관과 도서관, 호림박물관, 아모레퍼시픽, 불교천태박물관, 운허기념박물관 등 여러 사찰과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이운해 함께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을 설명하고 있는 신지아 학예사.
이번 특별전의 최대 백미는 지장신앙의 성지 선운사의 정수인 삼지장보살상(三地藏菩薩像)인 선운사 지장보궁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참당암 지장전 석조지장보살좌상(보물), 도솔암 내원궁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이 사찰 창건 이래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공개된다는 것이다.
고려후기에서 조선초기에 조성된 삼지장보살상은 독존으로 봉안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불교조각사적으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각기 다른 도량에서 중생을 살피던 삼지장보살상을 서울 도심 박물관의 공간에서 마주하는 것은 지극히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선운사 금동지장보살님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일본으로 불법 반출되었으나, 도난범들의 꿈에 나타나 꾸짖는 등 영험한 기운을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절도범들은 불상을 소장한 이후 원인 모를 불운에 시달리다 결국 범행 2년 만인 1938년 경찰에 자수하며 행방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에 선운사 스님들이 직접 일본 히로시마로 건너가 지장보살님을 다시 모셔 올 수 있었으며, 이는 우리 문화유산 환수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국보인 '내소사 동종'도 서울나들이에 나선다. 내소사 동종은 이번 전시회 이후에는 수장고에 보관될 예정이어서 마지막 관람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전란의 상처를 딛고 우리 불교문화유산을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꽃피워낸 ‘선운사의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다. 이 시기에 조성된 ‘선운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보물)’의 복장유물과 불화와 불상 등은 당시 불교 예술의 압도적인 규모와 화려함을 증명하는 성보다.
호림박물관 소장 '감지은(니) 미륵삼부경'.(보물)
순창 구암사 소장의 '월인석보'.(보물)
초의선사 진영과 추사 시첩.
또한 선운사의 암자인 도솔암과 참당암을 비롯하여, 내소사, 동국사, 개암사, 문수사, 덕림사, 구암사 등 각기 다른 역사와 예술성을 간직한 명찰들의 성보가 공개된다. 이는 조선시대 불교 미술의 정점을 찍었던 전북 지역 불교 예술의 흐름과 역동성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전시에는 선운사가 품어온 찬란한 성보뿐만 아니라, 그 성보를 지키고 새로운 정신을 불어넣었던 역사 속 거장들의 삶에도 주목한다. 선운사 선지식, 특히 조선 후기 선(禪) 논쟁의 중심이었던 백파 긍선스님과 근대 불교의 학문적 토대를 닦은 석전 영호스님의 문화유산을 통해 선운사의 정신적 뿌리를 확인한다.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는 과거의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시간을 넘어, 시대를 초월한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본다. 지옥 중생을 끝까지 구원하겠다는 지장보살의 자비심이 고단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지혜의 빛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의 이해를 돕고 관람객에게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 6월에는 ‘불교문화강좌_선운사 불교문화유산’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