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시인회 ‘승려시집’ 13집 출간
22명 스님 시인 참여…198편 수록
진관 스님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도
“스님 모두 ‘세상의 등불’ 시인 되길”

승려시인회(회장 진관 스님)가 열세 번째 동인지 <승려시집>을 발간했다. 1971년 창립 이후 한국 불교문학의 한 축을 이어온 승려시인회는 이번 시집에서 회원 22명의 시 198편을 통해 수행과 깨달음, 인간성과 시대정신을 시어로 풀어냈다.
승려시인회는 5월 12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승려시집> 13집 출간을 알렸다. 승려시인회는 발간사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마치 ‘불’이라는 말로 입을 뜨겁게 하고, ‘불’이라는 글자로 종이를 태우는 작업”이라며 “언어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깨달음의 세계를 시라는 방편으로 표현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AI시대의 창작활동은 인간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되고 있다”며 “시는 더 이상 시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삶을 노래하고 기록하는 도구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장 진관 스님의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 <선차의 어머니 황매산>도 함께 출간됐다. 시문학으로 등단한 진관 스님은 민주화운동으로 수감됐던 시절 수백 편의 시 형식 항소이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진관 스님은 “시인은 저항을 넘어 세상의 등불이자 미래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며 “민주화운동과 불교인권운동, 통일운동과 노동운동 등 소용돌이치는 현대사 속에서도 시를 써온 것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AI시대에 수행자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인간의 정체성을 지키는 창작활동"이라며 "부처님과 선지식들이 그랬듯 대한민국 승려 모두가 시인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현대불교 2026.05.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