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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보우 생애·수행 조명...진관스님, 지원스님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0-08-25 18:09
조회 : 10,349  
『태고보우 임제종연구』/진관·지원 스님 지음/경서원
 
 

한때 조계종 종조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태고보우 스님의 생애와 수행과정을 조명한 연구서가 출간됐다.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과 부산 문수사 주지 지원 스님이 공동으로 연구한 『태고보우 임제종 연구』는 태고보우의 생애와 수행과정을 중심으로 기술, 보우 스님에 대한 개괄적인 면을 알도록 했다. 책은 태고보우 행장과 비문의 성격, 고려 무신시대 사회변동사, 태고보우의 생애와 수행과정, 태고보우의 왕사·국사 시대 등을 차례로 연구했다.

저자는 “고려 무신집권 이후 전개됐던 고려불교의 사상적 빈곤과 고려국의 사회적 혼란기를 통해 불교가 존재했던 시기의 모습을 바르게 성찰 할 수 있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태고보우 임제종 연구』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3만원.

“태고보우는 조계종 종주로 볼 수 없다”

태고보우 임제종 연구

 
진관스님 지원스님 공저/ 경서원
 
 
 
 
“태고보우는 임제종 창시자…조계종 종주로 볼 수 없다”
 
 
 
불교인권위 공동대표 두 저자
 
“유창이 쓴 행장 조작” 지적
 
미진한 불교사 연구풍토 일침
 
 
고려 무신시대 선불교의 전승 과정을 보면 임제종이 선명히 드러난다. 정치사회의 혼란기에 불교가 어떻게 존재했고, 사상적 빈곤을 선종이 메워가는 과정이 확연하다. 몽고의 침략과 원나라에 대한 복속적 정치 환경, 여기서 태고보우 스님이 탄생하여 가지산 보림사를 창건하여 구산선문을 형성하는 역사의 흐름을 통해 선종의 정체성을 찾아보자.
 
안타깝게도 태고보우는 저서가 없다. 저자는 이에 기록의 탐구를 통해 태고보우가 조계종 스님이 아니라 고려 임제종 스님이었다는 점을 밝혀낸다. 행장 기록에서 계단 비구계를 수지하지 않았음을 밝힌 것이다. 1313년 출가 당시에는 가지산 보림사 조계종에 소속됐지만, 수행 기간에는 종파를 벗어나 화엄선에 합격하고 뒤늦게 원나라에 석옥청공의 법을 받았다는 기록을 첨부한다.
 
특히 간화선 수행과 <원각경> 학습 후 화엄선과(華嚴選科)에 합격한 사실, 최하중의 도움으로 원나라에 건너가 임제종의 5가7종의 임제선법을 전해 받고 귀국해 공민왕 이외 우왕에게서 왕사와 국사에 등용되는 과정, 더 나아가 신돈의 정치적 힘에 밀려 속리산에 연금되는 시련기 등으로 최고의 정치승 행보를 보여준다.
 
저자는 지눌 계통의 조계종 선승들은 고려를 지키려고 전 종파가 저항에 나섰기 때문에, 원나라 지배를 추종했던 태고보우 계열의 승려들은 조계종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조계종 선종파는 고려 수도가 강화도로 이전했을 당시부터 고립된 상태로 조계종파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도 감안했다.
 
<사진>고려인들이 원나라에 맞선 시절 이상적 인물을 연상하는 불화 속의 지장보살도. 비단에 채색돼 두 손으로 석장을 잡은 지장보살의 우아하고 유연한 자태와 옷자락을 휘날리는 장엄에서 고려불교의 당당한 정체성이 보인다. 사진은 일본 젠도지(善導寺)에 소장된 고려불화 지장보살도.
 
책은 태고보우의 행장 기록에서 오류를 지적한다. 유창이 쓴 행장은 조계종 전승자로서 조작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희암사의 창건연대가 태고보우의 출가 연도보다 15년이나 늦은데도 불구하고, 유창은 ‘희암사 소속 광지선사를 은사로 출가’라고 기록했다는 것이다.
 
 
“정체불명 태고종 등장도 오류
 
역사적 활동 평가가 우선돼야
 
‘종주 논쟁’도 불식된다” 주장
 
 
또한 당시 간화선은 임제종의 수행법으로, 원나라 종파를 추종하면서 조계산 수선사파에 대해 제약을 뒀고, 수선사파는 최충헌 계통의 지지를 얻으면서 항몽에 앞장섰다. 원나라에서는 조계종이란 종파의 명칭이 사용불가였으며, 고려에서는 공민왕 피살 후 우왕 시대에 이르러서야 조계종이 사용가능해진다. 태고보우는 우왕 9년 열반에 들고 우왕은 명나라 추종자들에 의해 피살된다.
 
결론은 태고보우는 임제종의 창시자이며, 조계종의 종주가 될 수 없으며, 나아가 정체불명의 태고종이란 종명이 등장해 이의 종주가 되는 것도 오류란 것이다. 저자는 고려 불교의 연구를 통해 태고보우의 역사적 활동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조계종 종주의 논쟁도 불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교사학 연구가 미진한 교계 풍토에 일침을 가하는 맛이 있다.
 
두 저자는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이며, 지원스님은 참여불교운동본부 이사장이다.
 
김종찬 기자  kimjc00@ibulgyo.com
 
 
[불교신문 2657호/ 9월18일자]
2010-09-15 오후 2:10:49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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