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월스님의 사상이 서려있는 일광산 화엄사가 경내 주요 전각을 낙성하고 낙성식 및 불상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사진은 지난 7월31일 법회에 참가한 조계종 원로의원 명선스님(오른쪽 두번째)과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장 영담스님(오른쪽 첫번째)의 모습.
“수월스님 정신과 사상 녹아있는 사찰, 韓中 불교문화 공존”
지난해 대웅보전 이어 사천왕전, 종각 등 주요 전각 준공
100여 년 전, 일제의 억압을 피해 만주로 이주해 온 동포들을 위해 무주상보시를 펼친 수월스님(1855~1928)의 행적과 사상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일광산 화엄사. 조선족 최초의 사찰인 화엄사가 지난해 10월 대웅보전 낙성에 이어 지난 7월31일 사천왕전, 일주문, 산문, 종각과 북각 등 경내 주요 전각을 준공하고 수월스님의 혼을 잇는 사찰로서 위용을 갖췄다.
지난 7월31일 일광산 화엄사 낙성식 및 불상 점안법회가 열린 화엄사 경내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법회에 참가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인 한족 및 조선족 불자 2만여 명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한복을 입은 불자는 물론 법복을 맞춰 입고 법회 의식을 함께 하는 불자들도 눈에 띄었다. 복장은 각양각색이었지만 주요 전각의 건립을 축하하는 2만여 불자들의 마음만은 다르지 않았다. 조선족 불자들의 경우, 자신들을 위한 여법한 신행 공간이 마련됐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날 법회는 지난 7월23일부터 8월1일까지 열린 ‘2010 두만강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이 때문에 도문시인민정부와 주관광국은 이날 법회 준비를 위해 원활한 법회 회향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왔으며, 중국 국가종교국 역시 화엄사 성역화 불사에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법회 시작을 알리는 축포 소리와 함께 점안법회가 봉행됐다. 법회는 중국 스님들의 집전으로 ‘개안(開眼)의식’이라는 중국불교 전통의식으로 진행됐다. 경내 곳곳에는 한국 방문단을 환영하는 펼침막과 불교기, 형형색색의 깃발이 내걸려 낙성식의 의미를 더했다. 법회가 진행되는 불자들은 합장한 채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극진히 마음을 보탰다.
김기덕 도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월스님의 뜻을 기리는 일광산 화엄사 낙성이 훌륭하게 진행된 것을 축하드린다”면서 “조선족을 비롯한 도문시민들을 위한 도량이 마련돼 기쁘고 바쁘신데도 오늘 행사에 참가해주신 내빈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점안의식에 이어 불자들은 머리 위로 손거울과 물병, 핸드폰, 탑 등을 올리며 부처님의 가피를 입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불자들은 작은 정성이나마 일광산 성역화 불사에 마음을 전하며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탰다. 2시간 여 넘게 진행된 이날 법회는 불자들이 법당을 참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국 단청-북한 탱화-중국 건축양식 등 공통분모 대가람”
법회의 의미에 대해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장 영담스님(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은 “한국의 단청양식에, 북한 만수대창작단의 탱화 참여, 중국의 가람 및 건축양식 등 불교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대가람을 이뤘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일광산 성역화 불사를 통해 화엄사가 조선족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민족의 특색을 살리는 사찰로 발전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명선스님(여수 흥국사 회주)도 “수월스님의 정신과 사상이 녹아있는 화엄사는 한국과 중국의 불교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찰”라며 “이번 낙성식을 계기로 앞으로 화엄사가 한중 불교 교류협력의 가교역할을 하는 대가람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일광산 화엄사는 수월스님의 사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7년 착공한 도량으로, 향후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는 오는 9월경 화엄사 인근에 위치한 수월스님이 수행했던 토굴터를 스님의 진영과 유품 등을 전시하는 기념관인 ‘수월정사(水月精舍)’ 건립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 도문=엄태규 기자

낙성식 및 점안법회를 중국 스님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는 명선스님과 영담스님의 모습.

점안법회를 주관하고 있는 중국 스님들의 모습.

법복을 입고 참가한 불자들은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합장을 하며 낙성을 축하했다.

부처님 가피를 입기 위해 머리 위로 손거울과 물병 등을 올리고 있는 불자들의 모습.

화엄사는 지난 7월31일 일주문, 산문, 사천왕전 등을 주요 전각을 낙성하고 제 모습을 갖췄다. 사진은 화엄사 산문(금강문) 전경.
2010-08-01 오전 8:01:06 / 송고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
100여 년 전, 일제의 억압을 피해 만주로 이주해 온 동포들을 위해 무주상보시를 펼친 수월스님(1855~1928)의 행적과 사상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일광산 화엄사. 조선족 최초의 사찰인 화엄사가 지난해 10월 대웅보전 낙성에 이어 지난 7월31일 사천왕전, 일주문, 산문, 종각과 북각 등 경내 주요 전각을 준공하고 수월스님의 혼을 잇는 사찰로서 위용을 갖췄다.
지난 7월31일 일광산 화엄사 낙성식 및 불상 점안법회가 열린 화엄사 경내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법회에 참가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인 한족 및 조선족 불자 2만여 명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한복을 입은 불자는 물론 법복을 맞춰 입고 법회 의식을 함께 하는 불자들도 눈에 띄었다.
복장은 각양각색이었지만 주요 전각의 건립을 축하하는 2만여 불자들의 마음만은 다르지 않았다. 조선족 불자들의 경우, 자신들을 위한 여법한 신행 공간이 마련됐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날 법회는 지난 7월23일부터 8월1일까지 열린 ‘2010 두만강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이 때문에 도문시인민정부와 주관광국은 이날 법회 준비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왔으며, 중국 국가종교국 역시 화엄사 성역화 불사에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향후 도문시는 화엄사와 두만강 축제 등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조선족 불자 2만여 명 장사진
대웅보전 1만불 조성불사 추진
유품 담아 9월 ‘수월정사’ 건립
법회 시작을 알리는 축포 소리와 함께 점안법회가 봉행됐다. 법회는 중국 스님들의 집전으로 ‘개안(開眼)의식’이라는 중국불교 전통의식으로 진행됐다. 경내 곳곳에는 한국 방문단을 환영하는 펼침막과 불교기, 형형색색의 깃발이 내걸려 낙성식의 의미를 더했다.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불자들은 합장한 채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극진히 마음을 보탰다.
김기덕 도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월스님의 뜻을 기리는 일광산 화엄사 낙성이 훌륭하게 진행된 것을 축하드린다”면서 “조선족을 비롯한 도문시민들을 위한 도량이 마련돼 기쁘고 바쁘신데도 오늘 행사에 참가해주신 내빈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점안의식에 이어 불자들은 머리 위로 손거울과 물병, 핸드폰, 탑 등을 올리며 부처님의 가피를 입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불자들은 작은 정성이나마 일광산 성역화 불사에 마음을 보태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았다. 2시간 여 넘게 진행된 이날 법회는 불자들이 법당을 참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법회의 의미에 대해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장 영담스님(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은 “한국의 단청양식에, 북한 만수대창작단의 탱화 참여, 중국의 가람 및 건축양식 등 불교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대가람을 이뤘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일광산 성역화 불사를 통해 화엄사가 조선족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민족의 특색을 살리는 사찰로 발전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명선스님(여수 흥국사 회주)도 “수월스님의 정신과 사상이 녹아있는 화엄사는 한국과 중국의 불교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찰”라며 “이번 낙성식을 계기로 앞으로 화엄사가 한중 불교 교류협력의 가교역할을 하는 대가람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화엄사 불사를 이끌어 온 이평림 도문시평림일광산개발유한공사 사장은 “조선족들의 신심을 높이고 신행활동을 돕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불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화엄사의 모든 불사를 원만히 회향하고 화엄사가 수월스님의 정신을 계승하고 조선족 최초의 사찰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일광산 화엄사는 수월스님의 사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7년 착공한 도량으로,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는 오는 9월경 화엄사 인근의 수월스님이 수행했던 토굴터를 스님의 진영과 유품 등을 전시하는 기념관인 ‘수월정사(水月精舍)’로 건립하기 위한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화엄사 성역화 불사 과정에서 불자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신심을 높이기 위해 대웅보전 내 1만불 조성불사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도문=엄태규 기자
“수월스님 정신 계승돼야 마땅”

수월스님 손상좌 명선스님
“이번 법회는 100여 년 전 동포들에 짚신과 주먹밥을 나눠주는 등 보살행을 펼쳐 온 수월스님의 유훈을 받들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화엄사가 도문 지역 불교 성지로서 중국에 있는 조선족들과 중국인들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월스님의 손상좌인 조계종 원로의원 명선스님(여수 흥국사 회주· 사진)은 7월31일 열린 일광산 화엄사 낙성식 및 불상 점안법회를 지켜보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명선스님은 “수월스님은 지난날 조선족들이 상주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다니면서 민초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셨다. 뿐만 아니라 용성스님과 교류하면서 남모르게 독립운동을 지원해 오셨다”고 밝혔다. 명선스님은 이러한 스님의 행적과 정신 때문에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수월스님은 조선족들을 비롯해 중국인들까지 기리고 존경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종교시설 건립이나 행사에 엄격한 중국 정부에서도 수월스님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는 측면에서 화엄사 불사를 비롯해 수월스님을 선양 사업을 허가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는 오늘날 수월스님이 걸어오신 발자취와 정신이 더욱 그립다”는 스님은 “앞으로 화엄사의 불사를 비롯해 수월스님의 기념관인 수월정사 건립이 완료되면 스님의 행적을 따라 도문, 화엄사, 백두산을 잇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한국 불자들도 수월스님의 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엄태규 기자
“남북교류 - 韓中 화합이 낳은 큰 결실”

한중불교교류협회장 영담스님
“조선족들이 자긍심을 갖고 신심을 키우는 데 화엄사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한국불교가 중국 현지 포교에 나설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하면 조선족 불자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도량불사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뿌듯합니다.”
지난해 10월 화엄사 대웅보전 낙성에 이어 사천왕전, 일주문 등 경내 주요 전각 낙성식을 봉행한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장 영담스님〈사진〉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화엄사는 지난 7월31일 경내 주요 전각을 낙성하고 수월스님의 사상을 계승하는 사찰로서 제 모습을 갖추게 됐다. 특히 가람배치와 건축양식은 중국 양식으로 하되, 단청은 한국에서 탱화는 북측에서 담당하며 민족적 특색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러한 불사가 가능하기까지에는 영담스님의 역할이 컸다. 영담스님은 직접 가람배치를 기획하고 불상 조성뿐 아니라 탱화까지 손수 챙기며 화엄사가 여법한 도량의 모습을 갖추는 일에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과 북한, 중국과 조선족 등이 모두 화엄사 건립 불사에 참여해 대가람을 이뤘다는 것은 사상과 이념을 초월해 신앙의 터전을 마련하고 평화와 화합, 화해를 바탕으로 분단을 극복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는 영담스님은 “앞으로 수월스님의 유적이 남아 있는 옛 터에 기념관인 수월정사(水月精舍)를 건립해 스님의 유지를 계승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불교신문 2646호/ 8월11일자]
2010-08-07 오전 10:34:03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