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사진〉이 지난 25일 과천 국군기무사령부 군법당인 유마선원에서 사령부 불자 장병 및 가족들에게 감로법문을 설했다. 기무사 불자들의 위상을 높이고 불자들의 신심증장을 위해 마련된 이날 법회에서 포교원장 스님은 ‘존경받는 사람들의 조건’을 주제로 법문하며 진급자와 기무사 전입 불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법회에는 50여 명의 불자들이 참석해 포교원장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기무사의 발전과 국가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서원했다. 이날 법회에서 포교원장 스님의 법문을 요약, 게재한다.
“서로 상대에게 바라는 것 없이
가진 것 베풀 때, 존경하게 돼”
“우리는 행복을 위해 더 많은 물질과 더 높은 권력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마음 하나 항복받는 것보다 못합니다. 내가 나의 마음과 행동을 칭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스스로가 마음 씀씀이를 칭찬할 수 있는가? 나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칭찬할 수 있는가?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인생은 만났다 헤어졌다는 반복하는 것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도 만남입니다. 자동차는 3만개 이상의 부속품이 만난 결과입니다. 인간도 지수화풍 인연이 화합된 결과입니다. 우리들은 이렇듯 만남 속에서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좋은 만남인가, 나쁜 만남인가, 좋은 사람을 만나느냐, 나쁜 사람을 만나느냐는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악조건이라도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가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만났을 때는 능히 마음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행을 능히 해내는 자만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만났다 헤어지기도 하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도 하면서 살아갑니다. 세상, 사람, 집, 벼슬, 재물 등 모든 것들이 수시로 바뀌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내가 어떻게 주인을 맞이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존경받는 사람의 일곱 가지 조건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연민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남을 기쁘게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남을 보호하고 감싸는 마음을 가진 사람,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비운 사람, 부질없는 생각을 않는 사람,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세상은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부처님의 마음으로 만나고 헤어지면 행복이 그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는 모습을 보자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원수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멀리 있는 사람이 원수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전쟁도 멀리 있는 나라끼리는 하지 않습니다. 가까이 있는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기대를 가지고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대에 못 미칠 때 미워합니다. 이러한 마음 하나 차이로 서로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면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저절로 서로에게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이 없이 가진 것을 베풀 때, 서로를 존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존재는 현재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됩니다.
무엇인가 바라거나 자기 역할을 하지 않고 다른 것에 간섭하기 시작하면 혼란이 오기 마련입니다. 밤하늘에 뜬 별은 항상 그 자리에서 빛을 내며 자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꽃이 피는 이유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움을 공양하기 위해서입니다. 태양은 365일 모든 존재를 위해, 밝은 빛과 따뜻함을 주기 위해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모든 존재를 위해서 각자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디 오늘 법문을 들은 인연공덕으로 기무사가 더욱 발전하고 우리나라가 더욱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불교신문 2644호/ 7월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