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화포럼에서 영담스님(사진 맨 왼쪽)이 발표하고 있다.
교세확장 욕심 버리고
한국 사랑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대하는 게 중요
외국인노동자의 유입과 국제결혼으로 이뤄지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종교계가 해야 할 일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종교연합(상임대표 박남수)은 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다문화 사회와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제52차 평화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스님은 ‘다문화사회 발전과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에 원만히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사회적 편견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담스님은 전체 인구의 1.8%에 이르는 국내 거주 외국인, 5만8000명의 국제결혼 자녀 등 2008년 7월 행정안전부의 통계를 인용하며 “이제 다문화가정은 더 이상 낯선 이웃이 아닐 뿐만 아니라 특히 농촌에서 외국인 며느리를 보는 일은 흔한 일이 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수종교(이슬람)에 대한 배척과 집요한 개종 설득과 같이 선교나 포교를 명목으로 한 종교단체의 강요가 외려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일민족이라는 역사적 근거가 부족한 통념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주지로 있는 부천 석왕사에 이슬람 신자를 위한 예배장소를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스님은 “교세확장의 욕심을 버리고, 한국인의 열린 마음에 감동해 한국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인 보시행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종교계의 진심어린 접근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종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발표한 이원규 감신대 종교사회학과 교수 역시 다문화사회에 대처하는 종교의 역할로 △다문화집단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의 극복에 기여 △다문화가족에 대한 돌봄과 배려 △다문화사회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풍토 조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다문화가정 및 집단과 같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박탈당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이 시대 한국종교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종교연합은 종교인들의 일상적 협력을 통한 지구촌 평화 증진이라는 세계종교연합(URI)의 헌장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2000년 7월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장영섭 기자
[불교신문 2643호/ 7월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