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선원은 부처님 정법을 펼치기 위해 대전불교대학을 통해 지역불교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시영 충남지사장 lsy@ibulgyo.com
누구나 정법을 믿으며
자비 증진을 실천한다
‘정법’ 지향…‘만중생의 쉼터’
대전지역은 여느 지역보다 불교세가 약하다. 머릿속에 곧바로 떠오르는 지역대표 사찰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계룡산이 인근에 있어서인지 사찰과 스님을 가장한 채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닌 사법(邪法)을 펼치는 곳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대전 만불선원은 전법(傳法)도량을 뛰어넘어 정법(正法)도량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만불선원이 신도들에게 제시한 ‘만불선원 신도의 생활신조’ 가운데 3번째가 ‘누구나 정법을 믿으며 자비증진을 실천한다’이다.
만불선원 주지 선오스님은 부처님 정법을 널리 알리기 위한 첫 번째 방편으로 불교대학을 통한 인재불사를 선택했다. 만불선원 개원 후 곧바로 대전불교대학을 열어 부처님 정법을 기반으로 지역불교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체계적 커리큘럼 마련
‘대전불교대학’
60여명 공부열기 고조
조계종 포교원 인가 신도전문교육기관인 1년과정의 대전불교대학은 현재 63명의 재학생이 부처님 법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배우고 있다. 주지 선오스님은 ‘신도교육이 곧 불교의 미래’이며 신도교육을 통한 신도조직화가 이뤄져야 사찰이 지역에서 살아남고 지역공동체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무엇보다 신도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실시된 제15회 포교사고시 필기시험 대전지역 합격자 14명 가운데 10명이 대전불교대학 출신으로, 현재 예비포교사로서 제2차 포교활동평가과정을 거치고 있다.
대전불교대학은 불교문화에 대한 전문적인 강의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학장이자 주지인 선오스님이 통도사 성보박물관 개원 때부터 10년 넘게 일한 학예연구원 출신이기 때문이다. 불교대학 강좌 가운데 불교건축과 불상, 불화, 탑파, 공예 등 불교문화에 대한 열린강좌를 열어 불교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불교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청강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열어 놓고 있다. 또한 부처님 법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대승경전 뿐만 아니라 <아함경> 등 초기불전에 대한 강의도 놓치지 않고 있다.
만불선원은 신도교육에 이어 부처님 가르침을 사회에 실현하는 복지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선화동, 은행동주민센터와 독거어르신 후원협약식을 체결한 뒤 ‘만불봉사회’를 통해 3년 동안 매주 금요일 오전 독거어르신 20여 가구를 방문해 반찬을 배달하고 말벗봉사도 함께 펼치고 있다. 대전역 광장에서 무료급식을 2년 넘게 펼치기도 했다.
만불선원은 향후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해 복지시설을 운영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으며 선오스님은 대학에 새롭게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 이주노동자를 위한 지원사업을 전개한다. 매월 한차례 정기법회를 열고 인근 병원과 연계한 의료봉사, 한국어교실 등을 열어 이주노동자들을 부처님 품으로 보듬는다는 계획이다. 이주노동자 정기법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스리랑카 스님을 초청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더 나아가 이주노동자 지원사업이 정착되면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사업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선원 생협 만불봉사회
주민들의 마음 수련
‘사찰-지역 소통의 장’
만불선원은 미래 한국불교의 희망인 청소년, 청년불자 인재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만불선원 회주 진철스님이 대전파라미타청소년협회 총재를, 주지 선오스님이 회장 소임을 맡으며 대전지역 청소년포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역스님들과 힘을 합쳐 영어강의와 장학금 지원, 취업알선 등을 통해 대불련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학생포교를 위해 불교학생회 법당에 영어교사를 보내 영어실력을 쌓게 하고, 현재 법회를 지원하고 있는 충남대의 교내 공간 재배치가 끝나면 법당에 여법한 불단도 조성해주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노사갈등으로 1년 넘게 폐쇄됐던 ‘충남학사’를 지난 2007년 3월 충남도청으로부터 수탁받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선오스님은 농촌과 도시를 이어주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운영하는 ‘대전불교소비자생활협동조합’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만불선원 바로 옆에 ‘참살이생협매장’을 개장하고 대전불교생협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선오스님은 인근 농촌과 연계한 상품 증대, ‘꾸러미사업’ 등을 통해 불교생협운동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만불선원은 도심포교당으로서 인근 직장직능불자회의 법회를 지원하고 있다. 선오스님은 대전시청불자회와 충남대병원 법당 지도법사를 맡아 직장직능불자와 환자의 신행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만불선원 인근에 위치한 충남도청과 충남지방경찰청, 대전 중구청, 대전세무서 등지를 다니는 불자들도 출퇴근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만불선원을 잠시 찾아 참선과 108배, 기도 등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포교를 위해 국군간호사관학교 군법당 약천사를 매월 한차례 방문해 법회를 주관하고 있다. 격월간으로 사보 ‘만불’을 발행해 불자뿐만 아니라 지역민에게 불교를 전하고 있으며 다음 카페 ‘만중생의 쉼터(cafe. daum.net/manbulsunwon)’을 개설해 신도들과 소통의 장을 열고 있다.
대전=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주지 선오스님 인터뷰

지난 9일 만난 만불선원 주지 선오스님
〈사진〉은 무엇보다도 정법(正法)을 강조했다. 계룡산이 인근에 있어서인지 대전지역에는 사찰과 스님을 가장한 채 부처님의 정법이 아닌 사법(邪法)을 펼치는 곳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선오스님은 신도교육불사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차근차근 일을 풀어나가고 있다.
“부처님 법을 팔아먹는 사찰 같지 않은 곳들로 인해 불교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가진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전불교, 더 나아가 불교발전을 위해 만불선원부터 부처님 정법을 펼쳐 나가자는 생각으로 인재불사를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신도교육 불사 ‘최우선’
인재양성.조직화 통해
사회활동 강화해 갈 것
선오스님은 스님이 앞장서 사찰의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신도를 교육시킨 뒤 조직화하고 포교와 자비행을 실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스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자원봉사단도 회원을 이끌 간부급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만큼 신도교육에 이은 조직화를 통해 포교와 자비행을 실천하는 인재로 양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불교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포교사 고시 응시를 적극적으로 독려해 지역불교 활성화의 인재로 양성하고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선오스님은 사찰이 지역공동체를 이끌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대사회적 활동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찰이 사하촌과의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지역과 주민이 없는 사찰은 존재하지 못하는 만큼 지역공동체와 화합하고 지역사회 현안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합니다. 만불선원은 개원한 지 불과 5년밖에 안됐지만 먼 훗날을 대비해 지역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사회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만불선원은…

만불선원은 지난 2005년 3월 충남도청이 자리잡고 있는 대전시 중구 선화동에서 개산한 전법도량이다.
‘모양의 멋보다 마음을 아름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발한 만불선원은 창건한지 5년밖에 안된 신생 도심포교당이지만 부처님 정법(正法)을 펼치며 대전불자들에게 다가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다.
만불선원은 종단 인가 ‘대전불교대학’과 대전파라미타청소년협회를 통해 불교인재를 양성할 뿐만 아니라 충남학사를 수탁운영하며 지역인재불사에도 매진하고 있는 인재양성도량이다. 또한 도심포교당 답게 불교생협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직장직능불교, 지역복지, 군포교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불교신문 2633호/ 6월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