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이 추진하고 있는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사업’ 예정부지 전경.
3600여 억 원이 투입돼 진행될 <삼국유사> 테마파크 공원 조성사업에 <삼국유사>의 산실인 군위 인각사가 배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지난해부터 고려시대 고승 일연스님(1206∼1289)이 저술한 역사서 <삼국유사>를 지역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삼국유사가온누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국유사가온누리 조성사업’하는 군위군
일연스님이 책 집필했던 사찰 제외해 논란
군위군 의흥면 이지리 일원 부지 139만8000㎡(40여 만 평)에 추진되는 이 사업은 총 3654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삼국유사 히스토리 오딧세이 및 삼국유사 이야기학교인 ‘삼국유사 얼쑤누리’ △놀이마당, 역사촌, 숲속 자연체험장인 ‘삼국유사 으뜸누리’ △삼국유사 콘텐츠센터, 국제교류관, 시인의 마을, 전통 장인촌 등으로 구성된 ‘삼국유사 아름누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 조성사업 기본구상에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인각사에 대한 언급이 미미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인각사 주지 도권스님은 “군위군이 밝힌 타당성조사 보고서에는 삼국유사의 역사적 중요성을 거론하면서도 인각사의 중요성은 조사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인각사 복원 및 정비는 삼국유사가온누리 조성사업과는 전혀 별개의 사업으로 구성됐고, 연차적 실행계획에서도 이 부분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15km 떨어진 현 부지 역사 지리적 근거 희박
“외형적 사업만으로는 민족문화정신 개발안돼”
인각사에 따르면 삼국유사가온누리 조성사업은 문화콘텐츠의 개발 없이 외형적인 사업구상으로 삼국유사 민족문화정신을 개발한다는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것. 인각사 복원 및 정비는 조성사업의 역사성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음에도 문화재청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사업부지인 이지리 일원은 인각사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곳으로 삼국유사와 역사적, 지리적 근거가 희박해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군위군청 새마을과 담당자는 “삼국유사가온누리 조성사업은 관광사업으로 전통사찰인 인각사 복원 및 정비사업과는 별개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사업특성상 인각사와 연계사업은 가능하지만, 도량정비 등 직접적 예산운영은 어렵다”고 밝혔다. 또 부지선정에 대해서도 “당초 인각사 인근이 고려됐지만, 문화재가 많아 사업추진에 어렵다고 판단돼 현재 부지를 선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인각사는 지난 5월21일 봉축법요식을 시작으로 군위불교사암연합회, 인각사신도회 등 지역 불교계와 함께 ‘인각사 복원 및 도량정비 조성사업 포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도권스님은 “조성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각사가 삼국유사의 산실이자 민족문화의 성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성사업에 복원정비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 2628호/ 6월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