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많은 사찰에서 동자승 출가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어린이 포교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동화사에서 출가생활을 체험하고 있는 동자승들의 모습.
연등축제 봉축마스코트 ‘동자승’ 어린이포교 효과 만점
자립심 인내심 협동심 길러줘 사찰마다 너도나도 신청
심산스님 “종단 차원 ‘동자승 체험 매뉴얼’ 제작도 필요”
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새기고 불자로서 큰 자부심도 느끼게 된다.
봉축을 앞두고 사찰이나 포교.신행단체들은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하며 봉축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다양한 봉축프로그램 가운데 ‘동자승 출가체험’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동자승들은 각종 불교 행사에 동참해 불자 및 일반 시민들에게 불교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자승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연등축제의 마스코트로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다수 사찰에서도 동자승 출가체험은 봉축을 앞두고 빠지지 않는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자승 출가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좋아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신청자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주요 사찰에서 동자승 출가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부처님오신날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조계사(주지 토진스님)는 지난 3일 동자승 삭발 수계식을 실시하고 봉축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으며, 부산 홍법사(주지 심산스님)도 지난 1일 동자승 출가체험 입재식을 갖고 부처님오신날까지 불교 행사에서 홍보사절로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제9교구본사 동화사는 지난 4월9일 단기출가 동자승 삭발식을 실시했으며, 제주 원명선원(선원장 대효스님) 역시 지난 4월29일 동자승 삭발식을 갖고 일찍이 부처님오신날을 준비하는 등 많은 사찰에서 동자승 출가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봉축을 준비하고 있다.
동자승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효과적인 어린이 포교 방법이다. 동자승을 체험하게 되는 어린이들이 승복을 입고 사찰에서 생활하면서 온몸으로 불교문화를 접하는 유년시절의 기억은 인생을 살면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 된다. 불교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삭발식을 통해 무명초(無明草)를 깎으며 모든 번뇌를 끊고 새벽 예불을 비롯해 참선, 독경, 발우공양 등 사찰 생활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불연을 심어주고 나아가 독실한 불자로 자라나는 계기가 된다. 어릴 때부터 참된 불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갖게 됨은 물론이고, 아이가 자라 성년이 된 이후에도 불교를 친숙하게 느끼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부모, 가족과 떨어져 동자승들이 또래 도반들과 사찰에서 어울려 생활하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엄격하고 체계적인 출가 생활을 통해 스님들과 함께 절에서 기거하면서 자립심, 인내심, 협동심,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등을 배우게 된다. 또 많은 불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사회성이 향상되는 점도 동자승 프로그램이 갖는 장점이다.
간접 포교의 효과도 동자승 프로그램의 효과다. 직접 동자승 체험을 하는 어린이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친지들에게도 불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천진난만하게 동자승으로 활동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는 가족들은 물론 사찰을 찾는 불자나 일반인들에게도 불교를 친숙하게 느끼게 하고 불교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효과도 있다. 연등축제나 각종 불교행사에서 자비와 평화의 불법을 전하는 동자승들은 그 자체로 훌륭한 포교가 된다.
이에 대해 심산스님은 “동자승 출가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은 소수지만 친가와 외가, 친지 및 주변 이웃들에게 미치는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면서 “어린이 포교 활성화를 위해 동자승 프로그램이 전국 교구본사로 확산돼야 하며 이에 대한 종단 차원의 매뉴얼 제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불교신문 2620호/ 5월5일자]
2010-05-01 오전 9:55:45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