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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숲 법구경이야기...본각스님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0-04-04 21:32
조회 : 8,886  
 
본각스님/ 이호신 그림/ 뜨란
 
 
‘직설적이며 간명한 진리의 말씀’, 그만큼 <법구경>의 423게송은 ‘쉬우면서 무한하다’는 표현의 상징이다. 곧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게 쉽고 명백하면서도 그 안에 설해진 진리의 세계가 넓고 깊은 특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법구경>은 삶의 현장과 곧잘 연결된다. 깨달음의 거울을 통해 자신의 삶의 방식을 검증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한 구절 고요히 새기면
 
어느덧 두 눈이 밝아져
 
부처님 진리에 녹아들어
 
“누구나 부처, 어디나 부처”
 
내적 평정 · 지혜 되찾아
 
 
“아무데나 펼쳐 한 구절 한 구절 고요히 새기다 보면 어느덧 눈이 밝아져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자각하게 해주는 경전이 법구경이다.”
 
저자는 <법구경>이 현실에 입각한 설법이라서 오늘의 현실과 접목하는 방식으로 경의 내용을 풀어간다. 현대인의 무절제한 식습관도 소재이고 과도한 경쟁, 빈부갈등, 환경문제, 생명비하, 호화사치성 소비, 자극적 생활 등이 부처님의 진리 속에서 녹아든다. 현재가 관점이라서 풀이와 이해가 쉬운 장점이 살아난 것이다.
 
해결에 대한 접근은 우리 마음에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내적 평정을 위한 수행 자세, 복덕을 쌓는 지혜, 열린 인간 관계 맺기 등과 같은 일상의 생활지침을 깨달음의 진리와 연결하고 있다. 이런 소재가 <법구경> 423게송 중 100편에 잘 섞이면서, ‘마음의 주인’ ‘깨달음의 길’ ‘부처님의 가르침’ ‘진리의 숲’ 등의 4개 장으로 정리됐다.
 
현실에 입각한 진리의 말씀은 각 세부 항목마다 ‘천불수화설법도’가 곁들여졌다. <법구경> 게송 한편의 내용을 부처님 열 분이 수화로 설법하는 그림은 이호신 화백의 노작이다.
 
 
 
이호신 화백의 천불수화설법도 중 <법구경> 333편. 지혜의 샘에서 계율을 지키는 일이 즐겁다고 묘사하고 있다.
 
 
다채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지고 채색된 기법은 부처님 설법 내용이 보다 인간적 면모로 다가가게 만든다. ‘<법구경> 수화’를 통해 인종을 초월해 희노애락과 생노병사를 회화적 언어로 적절하게 전달하고 있다.
 
글이 현재가 중심이듯이 수화 그림도 현재가 중시되는 기법이라 친숙함이 더한다. 탱화로 인해 고전기법에 익숙해있던 설법도의 관념을 생동감으로 탈피하는 격이다. 권위를 버리고 설법의 내용에만 그림의 초점이 맞춰져 ‘누구나 부처’이고 ‘어디나 부처’란 진리를 보다 실감나게 만들어준다.
 
저자는 일본 고마자와대학에서 불교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중앙승가대 교수로 있다. 원래 <화엄경>을 주전공해 <화엄경십지품개설> <비구니와 여성불자> <한국 비구니 수행담록> 등의 저서가 있다.
 
이호신 화백은 풍경화를 비롯해 문화유산과 생태환경을 주로 그리며 ‘세계의 불상’ 시리즈를 완성해 전시회를 가졌다. 주요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과 영국 대영박물관 한국관 등에 소장돼 있다. 산문집인 <산청에서 띄우는 그림편지> 등을 펴내 글쓰기도 병행한다. 책에는 그의 ‘세계의 불상 시리즈’가 같이 게재됐다. 이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캄보디아 스리랑카 일본 등지에서 가장 대표적인 불교조각 48점을 선정해 재구성한 그림이다.
 
김종찬 기자  kimjc00@ibulgyo.com
 
 
[불교신문 2611호/ 4월3일자]
2010-04-03 오전 2:17:48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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