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스님 지음/ 동국대출판부
조주스님 ‘끽다거’
禪悟수단 첫 등장
선종 교단 규율화
다례가 가장 융성했다는 중국 송대의 차에 대한 연구를 도량의 청규(淸規)와 결합시킨 전문서가 나왔다. 저자 수인스님은 박사과정에서 예다학(禮茶學)을 접하면서 송대의 청규서에 나타난 선원다례 자료를 집중 연구해 ‘송대 선원다례에 대한 연구’로 학위 논문을 썼고, 이를 보완해 책으로 펴냈다.
저자의 결론은 ‘선원의 차 음용에는 다례를 통해 선의 고차원적 경지로 인도하려는 청규의 깊은 정신이 이면에 있다’는 것에 모아진다. 이런 선원다례 가풍은 중국 원.명.청 시대를 거치며 더욱 숙성됐고, 한국의 차문화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원 다례 가풍 시대 거쳐 숙성
청규書 “茶, 장례 제례의 기본”
일단 송대 청규서에 차에 대한 내용이 풍성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만큼 송대 선원에서 차는 수행과 생활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었다. 다양한 청규서는 다례가 선원에서 소임의 진퇴, 심지어 장례와 제례의 기본이었음을 밝혀준다. 원래 당대에 차문화가 ‘다경(茶經)’이라는 문화적 결정으로 나타나며, 송대에선 일상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즉심시불 평상심시도’의 사상이 등장하고, 이와 견주어 선종의 교단 규율이 강화되며 ‘백장청규’가 발간됐다.
이를 역사변천과도 연결시킨다. 당대의 조주스님이 보여준 ‘끽다거’를 통해 ‘일상생활 속의 선오(禪悟) 수단’으로 처음 등장해, 참선과 차가 접목되고, 이후 송대에서 ‘선원청규(禪苑淸規)’를 통해 규범강화의 시대가 만들어지며, 송대 이후는 평등을 강조하는 ‘다선일미(茶禪一味)’로 변화돼 이것이 한국과 일본으로 넘어와 차문화로 보편화된다. 통상 선원에서 ‘선차(禪茶)일미’라고 쓰여지는 용어가 이런 대등성의 상징이다.
<사진>선원다례를 집중 연구해온 수인스님은 “다례를 통해 선의 고차원적 경지로 인도하려는 청규의 깊은 정신이 이면에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찻잎을 따고 있는 스님. 불교신문 자료사진
‘청규’에 대해 저자는 인도에 없는 율장으로서 중국 선수행 풍토에 적합한 승가규범이며 총림운영과 대중교화의 수단이라고 규정한다. 특징을 ‘수행 본위의 의례’ ‘의례의 근본’ ‘사찰중심주의’ ‘정해진 잠다의식 중시’ ‘선승의 차 생활화’ ‘직급의 고하 중시’ ‘축하.감사.위로의 다규 의례화’ ‘장례.제례의 다례화’ 등으로 규정하고, 선원다례가 청규의 속성상 점차 더 복잡하고 세밀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이는 “총림 대중에게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대승불교 사상을 온축”하는 행태라고 저자는 규정한다.
수인스님은 동국대에서 석사, 원광대에서 예다학으로 철학박사를 받았고, 조계종 총무원 문화국장을 역임하고 동국대 이사를 맡고 있다.
[불교신문 2603호/ 3월6일자]
2010-03-03 오전 10:31:07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