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원폭2세 환우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쉼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피해 환우를 위한 의료, 인권, 대화의 장으로 쉼터를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원폭 피해 문제 알리는 일 앞장”
200여 환우들 신음…정부 적극 지원 나서야
“피해자 위한 의료·인권·대화의 장으로 운영”

오는 3월1일 오후 12시 원폭피해 2세 환우들을 위한 쉼터 ‘합천평화의집(소장 혜진스님)’ 개소식을 갖는 위드아시아 대표 지원스님(부산 문수사 주지,
사진)은 이같이 쉼터가 갖는 의미를 밝혔다.
합천평화의집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원폭 2세 환우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와 인권에 힘이 되고자 마련됐다. 국가적, 사회적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1세대와 달리 원폭2세를 위한 지원과 사회적 관심은 전무한 실정이며, 대부분 원폭2세들은 가난과 유전으로 인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원스님이 원폭2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2005년, 기사를 통해 스스로 원폭2세임을 밝히고 이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다가 짧은 생을 마감한 고(故) 김형률 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부터다. 이후 지원스님은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를 통해 원폭2세 환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게 됐다. 지난해에는 부산 문수사에서 원폭2세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한 산사음악회를 개최해 가톨릭, 원불교 등 지역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원폭피해로 1945년 당시 희생된 한국인은 7만여 명에 달한다”는 지원스님은 “여전히 200여 명이 넘는 원폭2세들이 가난과 병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일본정부와 한국정부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합천평화의집은 원폭2세 환우를 위한 인권과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원폭문제해결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와 연대해 정부로부터 원폭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원폭2세 환우들의 건강과 복지 프로그램 운영 △쌀, 김장김치 등 생필품 지원 △환우 치료비 지원 및 치료 상담 △문화체험 및 평화교육 관련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추후 합천군 인근에 부지를 마련해 세상을 떠난 원폭2세 환우를 위한 추모비와 전문요양시설을 건립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다른 종교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문제에 대해 불교계가 앞장서는 것이야말로 불교의 역할이자 포교에 일조하는 방법”이라는 지원스님은 “이번 쉼터 개원을 계기로 앞으로 적극적으로 원폭 피해 문제를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 2601호/ 2월27일자]
2010-02-24 오후 12:08:47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