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에서 열린 ‘중앙종회 대한불교진흥원제자리찾기특별위원회’ 8차 전체회의. 1980년 당시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진 교체와 10.27법난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한불교진흥원이 설립 당시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 대한불교진흥원 제자리찾기 특별위원회(위원장 의연스님, 이하 진흥원 특위)는 오는 28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여론을 더욱 확산시킬 계획이다. 토론회 명칭은 ‘조계종과 진흥원의 올바른 관계와 위상정립을 위한 토론회’이다.
진흥원 특위 위원장 의연스님은 “마치 종단이 이권에 개입하는 것으로 비추어지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대한불교진흥원이 설립 초기의 성격을 회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중앙종회가 특위를 구성해 활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해.갈등 풀고 종단과 같이 가자” 입장
10.27 연관가능성 분석 등 행보 빨라져
중앙종회의 진흥원 특위는 “진흥원이 설립 초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선 중앙종회 종책모임이 모두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 특정 종책모임만의 주장이 아니라는 점이 진흥원 문제를 바라보는 종단의 공통된 시각이다.
진흥원 특위는 조계종과 진흥원의 ‘불편한 관계’가 형성된 원인을 종단분규와 10.27법난으로 보고 있다. “종단과 진흥원이 단절된 이유는 종단이 안정되지 못하고, 갈등을 겪으면서 종단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1980년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불교계를 정권 안정의 ‘도구’로 삼았고, 10.27법난을 전후하여 의도적으로 진흥원에서 종단을 배제시킨 것을 그 이유로 보고 있다.
특히 1980년 대한불교진흥원 초기 이사들이 대거 교체된 것을 결정적인 증거로 파악하고 있다. 더구나 구태회 이사장의 사직서와 황산덕 이사장의 승낙서가 동일인이라는 필적 감정결과는 1980년 당시 신군부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흥원 특위 소위원회 위원장 선문스님은 “그동안 관련 자료를 수집 검토한 결과 진흥원이 부당하게 한 사실을 상당부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열린 진흥원 특위 제8차 회의에서도 10.27법난과의 연관 가능성을 놓고 활발하게 의견이 개진됐다. 오는 28일 토론회에 10.27 법난 관계자를 토론자로 초청한 것도 같은 이유이다.
중앙종회 진흥원 특위는 이달 말 토론회를 거쳐, 그동안 활동 결과를 정리해 3월 개최 예정인 임시종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특위의 향후 일정과 활동에 대해선 임시종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 의연스님은 “진흥원에 계신 분들도 애종심이 있는 분들이고, 불교 사업을 하는 분들이니 만큼 오해나 갈등을 피해서 종단과 같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로 신뢰를 쌓아 가면 문제는 순조롭게 해결 될 수 있다”는 것이 의연스님의 생각이다.
한편 대한불교진흥원 신진욱 대변인은 “진흥원 특위의 입장에 대해 지금 상황에선 아무것도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인터뷰 / 진흥원 특위 위원장 의연스님
“대화의 문 열어놓고 있어”
“대립각.갈등 위한 활동 아니다 신뢰회복하면 상생방안 나올 것”
중앙종회 대한불교진흥원 제자리찾기 특별위원회 위원장 의연스님〈사진〉은 “진흥원 설립 당시 정관과 사업계획서를 보더라도, 당시 종단은 조계종을 지칭한 것”이라면서 “1980년 4월까지 종단에 지원금을 지급한 것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당시 서옹스님과 의현스님도 종단의 대표성을 갖고 진흥원에 이사로 참여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진흥원이 설립 당시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의연스님은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진흥원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진흥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갈등하기 위해 특위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상호 신뢰가 회복되면, 종단과 진흥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의연스님은 다시 한 번 “사안을 원만하게 해결하자는 것이 진흥원특별위원회의 뜻”이라면서 “진흥원이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스님은 “종단과 진흥원이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진흥원 특위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의연스님은 “이제라도 특위와 진흥원이 만나서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기 바란다”면서 “언제든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신문 2591호/ 1월20일자]